美 외교전문지, 2022년 지구촌 주요 선거 소개
올해는 '선거의 해'…한국 포함 14개국 줄줄이 총선·대선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가 예정된 올해 지구촌 곳곳에서 거의 매달 한두 차례꼴로 총선과 대선이 치러진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올해 주목해야 할 14개국의 총대선 일정과 정치상황 등을 신년기획으로 정리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P는 미국의 중간선거를 제외한 다른 국가들의 선거는 해당 국가의 정치 체계와 운명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진단했다.

물론 미국도 내년 11월 초 중간선거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임기 후반 국정장악 유지 여부가 결정된다.

올해 주요 선거를 치르는 첫 국가는 포르투갈로 이달 30일 조기 총선이 예정돼 있다.

당초 총선은 2023년이었으나 작년 10월 정부가 제출한 2022년 예산안이 의회에서 부결되면서 일정이 앞당겨졌다.

최근 여론조사에선 집권 사회당이 우세를 보이고 있지만, 승패보다는 국정 교착 상황을 해소할 연정이 구성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2월에는 남미의 코스타리카와 서아프리카 말리에서 잇따라 총선과 대선이 열린다.

다만, 지난 2년 새 두 차례나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말리에선 민정 이양에 반대하는 군부 세력이 득세한 것으로 알려져 선거가 정상적으로 치러질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올해는 '선거의 해'…한국 포함 14개국 줄줄이 총선·대선
3월 9일에는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 있다.

FP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선두를 다투고 있다면서 두 후보의 공약과 외교정책을 소개하고 최근의 여론조사 동향을 전했다.

4월에는 프랑스 대선이 치러진다.

헝가리 총선도 4월 혹은 5월에 열릴 예정이다.

프랑스에선 지난 2017년 대선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현 대통령과 각축을 벌인 극우성향 정치인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대표가 재출마한다.

외국인·무슬림 혐오 발언으로 두 차례나 유죄선고를 받은 극우 평론가 에릭 제무르도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보인다.

FP는 현재로선 마크롱 현 대통령이 르펜 대표나 제무르와 양자 대결을 벌이는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올해는 '선거의 해'…한국 포함 14개국 줄줄이 총선·대선
헝가리에선 2010년부터 장기 집권해 온 극우 성향의 빅토르 오르반 총리가 재연임에 성공할지가 관심사다.

지난달 여론조사에서 오르반 총리가 이끄는 보수 우파 성향 여당 피데스(Fidesz)와 야당 연합은 거의 동률의 지지율을 보였다.

최장 3년마다 총선을 치르는 호주는 올해 5월 21일까지 차기 총선 투표를 해야 한다.

여론 조사상으로는 스콧 모리슨 현 총리가 이끄는 자유당이 야당인 노동당에 밀리고 있다.

다만, 총리 직무 적합도를 묻는 항목에선 오히려 모리슨 현 총리가 야당 대표 앤서니 알바네이지보다 낫다는 응답이 많다고 FP는 전했다.

5월 9일로 예정된 필리핀 대선에선 1989년 사망한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아들이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해 유력 후보로 꼽힌다.

같은 달 29일 치러지는 콜롬비아 대선에는 무려 60여명의 후보가 출마해 차기 대통령직을 다툰다.

작년 10월 여론조사에서 77%가 이반 두케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했다.

8월 9일에는 케냐 총선이, 9월 11일에는 스웨덴 총선이 예정돼 있다.

이중 스웨덴 총선은 작년 11월 사상 첫 여성 총리로 선출된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사회민주당 대표에 대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10월 2일에는 브라질 대선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총선이 열린다.

브라질에선 재임 기간 끊임없이 논란을 불러일으킨 극우 성향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재선될지가 관건이다.

올해는 '선거의 해'…한국 포함 14개국 줄줄이 총선·대선
각종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좌파 진영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에게 큰 격차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의 유일한 성공사례로 꼽혔던 북아프리카 국가 튀니지도 내년 12월 17일 총선을 진행한다.

카이스 사이에드 튀니지 대통령이 총리를 해임하고 의회 기능을 정지시켜 국정을 장악한 지 약 1년 반만에 치러지는 선거다.

사이에드 대통령은 이에 앞서 올해 7월 25일 헌법개정 국민투표를 시행할 예정이다.

FP는 이번 총선이 사이에드 대통령의 1년 반 집권에 대해 튀니지 국민이 매긴 성적을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