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년 울릉도에 '건물 한 층 높이' 쌓인 것이 역대 최고
전북과 강원에 대설 많아…10년간 대설피해 1천574억원
눈 무게 얼마나 될까…"30평 면적에 50㎝ 쌓이면 5t 달해"
눈송이는 무게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가볍지만, 눈이 내려 쌓여 눈더미가 되면 비닐하우스 같은 시설물이 무게를 못 견디고 무너질 정도로 무거워진다.

지난 크리스마스 때 강원영동에 눈이 50㎝ 안팎 쌓일 정도로 눈이 쏟아지는 등 최근 대설이 잇따라 피해도 많이 발생했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1900년 이후 일최심적설량(눈이 쌓일 기간과 무관하게 지면에 쌓인 눈의 최대 깊이)이 최고치를 기록한 때는 '1962년 1월 31일 울릉도'로 눈이 건물 한 층 높이인 293.6㎝나 쌓였다.

울릉도를 제외하면 1989년 2월 26일 대관령에 188.8㎝ 쌓인 것이 최고다.

작년만 보면 1월 10일 울릉도서 기록된 70.8㎝가 일최심적설량 최고치고 이어 '1월 12일 백령도'(50.6㎝)와 '3월 2일 북강릉'(37.4㎝)이 뒤를 이었다.

크게 봤을 때 적설량이 많은 지역은 전북과 강원이다.

2019년 한국농림기상학회지에 발표된 '기상청 관측자료와 눈 밀도 공식을 이용한 적설하중 근사치 추정' 논문에 따르면 1988년부터 2019년까지 일최심신적설이 5cm 이상 10㎝ 미만인 경우는 전북이 465회로 최다고 이어 강원영서가 427회, 경북이 398회, 충남이 238회, 강원영동이 206회다.

일최심신적설은 '하루 새 쌓인 눈의 최대 깊이'를 말한다.

일최심신적설이 10㎝ 이상 20㎝ 미만인 경우는 전북이 225회, 경북이 189회, 강원영서가 179회, 강원영동이 149회 등이다.

20㎝ 이상은 강원영동이 102회로 가장 많고 경북(99회)과 강원영서(93회)가 뒤를 잇는다.

눈 무게 얼마나 될까…"30평 면적에 50㎝ 쌓이면 5t 달해"
대설 때문에 발생하는 피해는 어느 정도일까.

행정안전부 자연재난 통계를 보면 2011년부터 2020년까지 10년간 대설 피해액은 1천574억3천만원(2020년도 환산가격)이다.

대설 피해 상당부분은 '눈의 무게' 때문인데 눈 무게는 어떻게 계산할까.

쌓인 눈이 물로 따지면 얼마나 되는지 변환해보면 무게를 추산하기 쉬운데, 습기가 많아 잘 쌓이는 '습설'은 '눈이 10㎝ 쌓인 것은 물이 1㎝ 높이로 차 있는 것과 같다'라고 생각하면 된다.

100㎡(약 30.25평) 면적에 눈이 50㎝ 쌓였다면 이는 같은 면적에 물이 5㎝ 높이로 5㎥만큼 차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물의 밀도는 약 1천㎏/㎥로 물 5㎥ 무게는 5t이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