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스트리트의 투자은행(IB)과 증권사들은 올해 관심을 가질 만한 종목으로 파페치, 치폴레, 마라바이 라이프사이언시스 등을 꼽았다. 지난해 대세 상승기에도 주가가 오르지 못했거나 작년 하반기 들어 약세를 보인 종목들이다. 저가 매수 기회로 삼을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아이크 보루차우 웰스파고증권 애널리스트는 온라인 명품 플랫폼인 파페치를 ‘2022년 톱픽(최선호주)’으로 꼽았다. 2007년 설립된 회사로, 700개가 넘는 부티크 및 브랜드 제품을 판매한다. 작년 한 해 50% 가까이 급락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소비자들이 온라인으로 몰리고 있고, 이런 추세는 팬데믹(전염병의 대유행) 이후에도 이어질 것이란 게 웰스파고의 예상이다. 파페치는 작년 570억달러(약 67조원) 규모였던 온라인 명품 시장이 올해 1400억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보루차우 애널리스트는 “파페치는 중국에서도 큰 성장 기회를 갖고 있다”며 “수익성에 대한 회사의 자신감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스위스계인 UBS의 데니스 가이거 애널리스트는 치폴레에 주목했다. 특히 경영진에 대해 믿을 만하다고 진단했다. 가이거 애널리스트는 “온라인 판매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메뉴까지 혁신하고 있다”며 “팬데믹 이후 경제활동이 재개되면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이라고 기대했다.

마라바이 라이프사이언시스도 흥미로운 기업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 회사는 트라이링크 모회사로 2020년 11월 상장했다. 트라이링크는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개발에 필수인 백터 및 3세대 캡핑 기술(클린캡)을 보유한 회사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수요가 클수록 매출이 동반 증가하는 구조다. 투자회사인 케이뱅크캐피털마켓은 “마라바이 라이프사이언시스의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뉴욕=강영연 특파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