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IT·모빌리티·가상현실 등 아우르는 대규모 전시회로 성장 코로나19로 올해 행사 규모·일정 축소…한국 존재감 부각될 듯
코로나19 대유행이 지속되는 가운데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2'에 산업계의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1967년 소규모 가전 행사로 시작된 CES는 매년 해를 거듭하며 규모와 범위를 확대해 왔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에는 온라인으로, 올해는 규모가 이전보다 축소된 채로 진행되지만 '지상 최대 산업 기술 전시회'라는 명맥은 변함없이 이어가고 있다.
2일 CES를 주최하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CES는 1967년 6월 24일 미국 뉴욕에서 처음 열렸다.
당시 전시회는 '시카고 라디오 쇼'라는 전시회에서 떨어져 나온 소규모 가전 행사로 참가한 가전 업체는 100여곳, 방문객 수는 1만7천여명에 불과했다고 한다.
CES는 1978년부터 1994년까지는 매년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6월 시카고에서 2차례 개최됐었다.
그러다 썸머(여름) CES가 크게 인기를 끌지 못하자 1998년부터 연초에 라스베이거스에서 한 차례 열리는 행사로 전환됐다.
이후 CES는 해마다 몸집을 불리며 55년이 지난 현재 가전뿐만 아니라 IT, 모빌리티(운송수단), 가상현실, 우주 등 미래 신기술을 모두 아우르는 전시회로 성장했다.
글로벌 전자·IT, 모빌리티, 통신 기업들이 최첨단 제품과 기술을 CES를 통해 세상에 데뷔시키며 저마다 기술력을 뽐내는 권위 있는 경연장으로 자리매김 한 것이다.
매년 초 세계 산업계 기술의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어 일반 소비자들의 관심도 크다.
그동안 CES에서 발표된 신제품·기술은 70만개가 넘으며, 이 중에는 우리의 삶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킨 제품·기술도 많이 포함돼 있다.
주최 측이 꼽은 '세상을 바꾸는 혁신' 제품·기술로는 1968년 컴퓨터 마우스, 1970년 비디오카세트 리코더(VCR), 1981년 캠코더 및 콤팩트디스크 플레이어, 1996년 디지털 다목적 디스크(DVD), 1998년 고화질 텔레비전(HDTV) 등이 있다.
2000년대 들어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와 플라스마 TV(2001년), 블루레이 DVD(2003년), IPTV(2005년), OLED TV(2008년), 3D HDTV(2009년), 구부러지는 플렉서블 OLED(2013년), 3D 프린터 및 웨어러블 기술(2014년), 가상현실(2015년) 등이 CES를 통해 세상에 등장했다.
글로벌 가전·TV 시장을 선도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도 CES에서 큰 역할을 해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0년부터 올해까지 CES의 포문을 여는 기조연설(Keynote)에 6차례 참여했다.
LG전자는 CES 2019 기조연설에서 로봇·AI를 통한 라이프스타일 혁신을 강조했다.
최근 수년 사이에는 자동차 등 모빌리티 관련 신기술이 CES에 대거 등장하며 '모빌리티 시대' 트렌드가 확연해지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모터쇼'라는 별칭까지 나왔다.
2011년부터 미국 포드, 제네럴모터스(GM),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폴크스바겐 등 자동차 업체 CEO들이 기조연설자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
올해 CES에서는 삼성전자 한종희 부회장을 비롯해 미국 자동차 회사 GM의 메리 바라 회장, 퀄컴의 크리스티아노 아몬 CEO, 헬스케어 기업 애보트의 로버트 포드 CEO 등이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올해 행사에서는 헬스케어, 푸드테크(식품기술), 미래 모빌리티,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 AI 기반 자동화 등이 주요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행사가 온라인으로 대체됨에 따라 CES는 2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리지만, 미국에서 코로나19의 새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어 행사 규모는 크게 축소됐다.
최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메타(구 페이스북), 트위터, GM 등 다수 주요 업체들이 대면 행사 불참을 선언했으며, 주최 측도 행사를 하루 앞당겨 7일에 조기 폐막한다고 발표했다.
주최 측의 최신 공지에 따르면 CES 2022 전시업체는 2천200여곳으로,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전의 행사 당시 평균 4천여개 이상과 비교하면 반 토막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올해 행사의 맥이 빠졌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코로나19 시대에 모처럼 대면으로 열리는 산업 전시회여서 업계의 관심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특히 한국 기업들의 참가 규모는 더 커져 이번 CES에서 한국의 존재감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는 CES 2022에 참가하는 한국 기업이 500여개사에 달한다고 집계했다.
행사 현장에 전시 부스를 마련한 한국 기업은 420여곳인 것으로 전해졌다.
참가하는 한국 업체 중 절반 이상인 290여개사가 스타트업으로 조사됐다.
대기업 중에서는 삼성, 현대차, SK, LG, 포스코, 현대중공업, 두산 등이 CES 2022에 참가한다.
신한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CES에 참가하며, 서울시는 3년 연속 '서울관'을 열고 서울 소재 혁신 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국내 항공사들의 신입 객실승무원 채용 공고문을 보면 학력이나 나이, 신장 등의 제한이 없다고 공지돼 있다. 객실승무원이라 하면 단정한 용모가 연상되는 만큼 키가 작은 사람도 뽑힐 수 있는지 궁금증이 드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키는 요건에 없지만 결국 면접이나 신체검사에서 '암리치(발꿈치를 들고 팔을 뻗은 높이)'를 중요하게 보기 때문이다.과거 국내 항공사 채용은 객실승무원의 키 제한이 있었다. 200cm 넘는 기내 선반을 여닫고 승객의 짐을 넣어주려면 승무원 키가 162㎝ 이상은 돼야 한다는 취지였다.그러나 국가인권위원회는 2008년 국내 항공사들의 승무원 채용 시 신장 제한은 차별 행위라며 시정을 권고했다. 당시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이 가장 먼저 신장 제한 조건을 폐지했다. 이후 대한항공도 객실승무원 채용 시 신장 조건을 제외하면서 그간 키가 작아 지원조차 할 수 없었던 승무원 지망생들에겐 희망이 생겼다.그러나 신장 대신 암리치 규정이 생겼다. 암리치는 뒤꿈치를 들고 한 쪽 팔을 머리 위로 최대한 뻗었을 때의 길이를 말한다. 키가 크고 작고를 떠나 기내 선반에 손이 닿는지를 보기 위한 것으로 참고한다는 게 항공사들 설명이다.항공사별 차이가 있지만 보통 208~212cm 암리치 조건을 적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티웨이항공, 에어프레미아 등은 암리치를 체크한다. 반면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등은 암리치 규정이 없다.이처럼 항공사에서 객실승무원 신장이나 암리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는 객실 업무를 수행하는데 작은 키로는 다소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이륙 전 승무원들은 머리 위 선반에
비트코인이 휘청이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20% 가까이 급락했다. 미국의 관세 전쟁이 본격화한 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 발(發) 호재로 오른 비트코인이 ‘트럼프 쇼크’로 떨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1일 국내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한 달 동안 19.2% 급락했다. 1억5000만원대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현재 1억2000만원대에서 거래 중이다. 해외 시장에서는 석 달 만에 9만달러가 붕괴됐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급등세에 올라탔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역대 최고가를 달성했지만 지난달 들어 약세로 전환했다. 비트코인의 하락세를 두고 여러가지 분석이 나온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확대된 불안감이 비트코인 약세에 불을 지폈다는 의견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동맹국과 지정학적 경쟁국에 대한 트럼프의 전투적인 입장이 투자자들의 신뢰를 흔들고,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는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이 불러온 거시경제적 불안감은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도 악화시켰다.
"한번 다 같이 우르르 그만둬서 새로 고용하기가 너무 힘들었어요."지난 2월 28일 오전 5시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에서 만난 판매업자 A씨는 외국인 노동자 구인난을 호소했다. 외국인 노동자 고용주인 그는 이곳에서 '필수 인력'인 아프리카 상인들이 일자리를 그만두는 실태에 대해 안타까운 심경을 밝혔다.최근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아프리카 상인들이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국내 및 조선족 노동자들이 기피하면서 30명까지 늘어났던 이들이지만, 수년 전과 비교해 20% 수준에 그치고 있다. 기피 일자리에 외국인 노동 수급 문제 또한 심각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라진 아프리카 노동자들상인들에 따르면 이곳에서 현재 노동을 제공하는 아프리카 출신 노동자는 8명 정도다. 불과 3~5년 전까지만 해도 30명에 달했으나 약 80%가 그만둔 셈이다.이제 이곳을 지키는 아프리카 상인들은 나이가 40~50대다. 경력도 5년 이상이 된 소수만 남았다. 아프리카 노동자들은 선천적인 체격을 바탕으로 이곳에서 궂은일을 도맡고 있었다. 수족관에서 튀어 올라 시장 바닥에서 팔딱거리는 방어를 능숙하게 잡아 집어넣는 코트디부아르에서 온 도나시(45). 도나시는 2017년에 일자리를 찾아 한국으로 왔다. 그를 고용한 A씨는 "성실하게 일하고 한국어도 매우 잘한다"며 도나시를 추켜세웠다. 도나시는 "일한 지 6개월 됐다. 한국 생활비 너무 비싸다. 여기 사람들 다 열심히 산다. 그래서 나도 열심히 일한다"며 자연스럽게 우리말로 말했다.이들의 고용주들은 이들마저 떠나 인력난이 더 심해질까 걱정하는 눈치였다. 30년 경력의 한 도매상인 김씨는 "아프리카에서 온 근로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