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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동구청 직원들이 한글이 적힌 경조사 봉투 2천장을 직접 만들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들은 구청사 1층 종합민원실에 이들 경조사 봉투를 비치해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고 동구가 30일 밝혔다.
한글 봉투는 동구청 직원 10명이 활동하는 우리말 동아리 '말타래 글타래' 회원들이 만들었다.
말타래 글타래는 우리 말과 글을 타래처럼 잘 엮어 사람들에게 전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
회원들은 경조사가 많은 연말연시를 맞아 그간 관행으로 써온 한자로 된 경조사 봉투 대신 쉬운 한글로 된 봉투를 제작하게 됐다.
경조사 봉투에는 '賻儀'(부의), '祝結婚(축결혼)과 같은 한자가 아닌,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합니다'와 '그대의 행복한 날 온 마음을 다해 축하합니다' 등의 친숙한 한글 문장으로 전하는 이의 마음을 표현했다.
말타래 글타래 회원들은 평소에도 공문서에 흔히 사용하는 한자·외래어를 우리말로 바꾸는 등 한글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황인호 동구청장은 "직원들이 바쁜 와중에 업무시간 후 짬을 내 직접 기획해서 만든 한글 경조사 봉투를 많이 애용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