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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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가 이어지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년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용대출도 5%대를 돌파하면서 7년2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21년 11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11월 예금은행의 전체 가계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전월대비 0.16%포인트 오른 연 3.23%를 기록했다. 기업 및 가계 대출금리가 모두 오른 영향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은 3.51%로 전월 대비 0.25%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4년 7월(3.54%) 이후 최고치다. 일반신용대출은 5.16%로 0.54%포인트나 상승했다. 2014년 5월(5.2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상승 폭으로는 2012년 9월(0.62%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

송재창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팀장은 "주담대는 지표금리가 상승했고 은행들의 유동성 관리 노력이 지속된 영향을 받았으며, 보금자리론도 10bp 상승한 데 따른 영향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신용대출과 관련해선 "고신용자 대출의 경우는 대출을 연소득 이내로 제한하다보니 중금리 대출이 더 확대되고, 그런 영향으로 가산금리도 인상하는 모습이 더해진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기업 대출금리는 3.12%로 전월대비 0.18%포인트 올랐다. 이는 지난해 2월(3.19%) 이후 최고 수준이다. 대기업대출 금리는 전월대비 0.23%포인트 오른 2.90%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2월(2.96%)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3.30%로 전월대비 0.16%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2월(3.35%) 이후 최고 수준이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1.51%로 전월대비 0.23% 포인트 올랐다. 정기예금 금리는 0.09%포인트 상승한 1.15%를 나타냈다. 정기적금 금리는 1.66%로 전월과 같았다.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는 1.31%로 0.06%포인트 상승했다.

은행들의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66%포인트로 전월보다 0.12%포인트 축소됐다. 은행들의 수익성과 연관된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2.19%포인트로 전월대비 0.02%포인트 확대됐다. 이는 2019년 8월(2.21%) 이후 최고 수준이다.

송재창 팀장은 "그동안 수신금리에 비해 대출금리 상승 폭이 더 높게 나타난 영향이 11월에 상승 폭을 높이는 경향으로 나타났다"며 "수신금리 대비 대출금리가 규제 효과 등 이런 부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12월엔 지표금리가 안정세를 보임에 따라 대출금리에도 영향이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송 팀장은 "11월엔 시장금리가 안정세를 보였지만, 코픽스 금리는 다소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내년까지도 이 영향이 이어질 지는 불확실하고, 시장 상황과 은행들의 가계대출 관리 노력에 대해서도 더 주시해야 할 것 같다"고 판단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