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감 중인 2015년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범 코로나19 확진
2015년 11월 13일 프랑스 파리 일대에서 총기를 난사하고 폭탄을 터뜨려 130명의 무고한 목숨을 앗아간 테러범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다.

프랑스앵포 라디오는 29일(현지시간) 사건 현장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테러범 살라 압데슬람(32)이 지난 27일 오후 4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파리 인근 에손주 교도소 독방에 수감 중인 압데슬람은 하루에 1∼2시간 정도 독방 밖으로 외출이 가능하며, 교도관이 식사를 가져다줄 때 다른 사람들과 접촉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압데슬람의 건강 상태는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변호인 요청이 있으면 다음 달 4일 재개하는 재판이 미뤄질 수 있다.

앞서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에 연루된 공범들 재판에서 피고인이 코로나19에 걸려 재판이 한 달간 중단된 적이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프랑스 본토에서 벌어진 최악의 참사였던 11·13 테러는 프랑스와 독일 축구 대표팀의 친선 경기가 열린 스타드 드 프랑스 경기장 밖에서 액체 폭탄이 들어있는 조끼가 터지면서 시작됐다.

이어 압데슬람의 동생을 포함한 한 무리가 파리 10구와 11구에 있는 식당가를 향해 총기를 난사했고, 또 다른 무리가 공연 중인 바타클랑 극장에 난입해 90명을 살해했다.

조끼에 설치한 폭탄이 작동하지 않아 홀로 살아남은 압데슬람은 벨기에로 도주했다가 붙잡혔고, 테러에 가담한 다른 일당 9명은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