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청 성별 격차는 OECD 평균보다 낮아…기관별로는 큰 격차
서울시 본청에서 일하는 근로자의 성별 임금 격차는 약 11%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시 투자출연기관에서는 최대 48%까지 벌어져 기관별 격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서울시 성평등 기본 조례'에 따라 본청, 서울시립대, 24개 서울시 투자출연기관의 2020년 성별 임금 격차 현황을 30일 시 홈페이지에 공시한다고 29일 밝혔다.

서울시의 성별 임금 격차 공시는 2019년도에 이어 두 번째다.

시는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의뢰해 정규직뿐 아니라 정원 외 모든 근로자까지 포함해 지난해 만근한 총 3만2천982명의 성별 임금 현황을 OECD 기준에 따라 분석했다.

시에 따르면 시 본청의 성별 임금 격차는 11.28%였다.

이는 2019년 기준 OECD 평균 12.53%보다 낮은 수준이다.

OECD 기준에 따르면 성별 임금 격차 11%는 남성 임금이 100만원이면 여성 임금은 89만원이라는 의미다.

마이너스(-)는 여성 임금이 남성 임금보다 많은 것을 뜻한다.

서울시립대는 54.99%로 본청의 5배에 달했다.

이는 고임금을 받는 전임 교원 중 여성이 13.9%에 불과하고, 여성의 평균 근속기간(60.5개월)이 남성(147.3개월)보다 짧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시 투자출연기관의 경우 기관별 성별 임금 격차는 47.98%∼-29.95%로 다양했다.

격차가 가장 큰 기관은 서울관광재단(47.98%)이었고, 가장 작은 기관은 서울장학재단(-0.40%)이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의 경우 -29.95%로 여성의 임금이 남성보다 약 30% 높았다.

성별 임금 격차가 큰 기관은 상대적으로 여성 근로자의 재직기간이 짧고, 임금이 낮은 업무에 종사하는 여성 근로자가 많았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성별 균형 인사관리, 여성 근로자 경력단절 예방 및 재직기간 장기화 방안을 마련하고, 전문기술직 분야 성별 균형 인력양성 등을 통해 단계적으로 성별 임금 격차를 해소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