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제에 깊이를 더하는 이슈플러스, 시작하겠습니다.



올 연말과 내년, 경기변화에도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적은 이른바 '경기방어주'에 투자하라는 조언이 나오면서,



전통적인 경기방어주인 유통주에 관심 갖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그런데 요즘은 유통주가 더이상 경기방어주가 아니다라는 평가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과감한 M&A에 IPO 행렬이 이어지고, 빅테크 기업들까지 대거 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곳곳이 전쟁터가 따로 없기 때문인데,



이런 흐름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계속될 걸로 보입니다.



먼저 박승완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가장 먼저 포문을 연 건 쿠팡이었습니다.

지난 3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쿠팡은 당일(11일) 시가총액만 886억 5천만 달러(종가 기준), 우리 돈으로 100조 4천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2013년 설립 이후 단 한 번도 이익을 내지 못했지만 높은 성장성을 인정받으면서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의 몸값이 동반 상승했습니다.

쿠팡에 이어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G마켓·옥션 등 운영)를 인수하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한상린 / 한양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 특히 쿠팡의 미국 시장 상장이라든지 등 이러한 새로운 변화들이 많은 유통 기업들을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게 하는 노력들을 부추기게 했습니다.]

또한 롯데쇼핑은 중고나라를, GS리테일은 요기요를 인수하며 문어발식 확장을 이어갔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나아가 단순히 상품을 나열하고 판매하는 종합 플랫폼에서 특정 품목을 강화한 전문 플랫폼으로의 진화가 예상됩니다.

내년 상반기 IPO 최대어로 꼽히는 SSG닷컴도 기대를 모으는데, 현재 예상되는 기업가치만 최고 15조 원에 달합니다. 마켓컬리, 오아시스마켓 등도 IPO 대열에 뛰어들었습니다.

[김선형 / L&S홀딩스 대표 : 중요한 것은 시기죠. 코로나19에 대한 매출 영향을 워낙 많이 받았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상장을 서둘러야 기업 가치를 조금 더 (높게)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만 최근 치솟고 있는 물가와 확실시되는 금리 인상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진 않을지가 이커머스업계에겐 걱정거리입니다.

여기에 오미크론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점도 성장률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승완입니다.



<앵커> 경쟁이 치열해지면 결국 제 살 깎아먹기로 치닫기 마련입니다.



과도한 할인쿠폰 살포 전쟁, 우리 소비자분들이 아마 직접 체감하실텐데,



이커머스 춘추전국 시대를 맞고 있는 유통업계의 최후의 생존자는 누가 되고, 언제쯤 치킨게임이 끝이 날 지 알아보겠습니다.



산업부 신선미 기자 나와 있습니다.



신 기자, 아직까지 이커머스 업계에서 아마존 같은 압도적인 강자는 없는 걸로 보입니다.



내년에는 구도가 어떻게 달라질까요?

<기자> '3강 구도' 굳히기 전쟁이 치열할 걸로 생각합니다.

'어떤 업종이든 메이저 3개 업체가 70~80%의 점유율로 시장을 지배하고 나머지는 틈새시장을 공략한다' 이게 '빅3 법칙'인데요.

전 세계 탑2 이커머스 시장인 중국과 미국도 이 이론에 맞춰 돌아가고 있습니다.

미국은 아마존 독주에 쇼피파이와 월마트가 견제를, 중국은 알리바바와 징둥 양강구도에 신흥강자가 끼어들며 재편되는 상황입니다.

국내도 '빅3 법칙'에 맞춰 1위~3위까지의 업체들이 '3강 구도'를 굳히는 치열한 경쟁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앵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아직 '빅3 법칙'에 맞게 재편되진 않았단 건데요.



현재 순위와 점유율 비중이 어떻게 되나요?

<기자> 점유율로는 네이버(17%), SSG닷컴(15%), 쿠팡(13%) 순입니다.

6위였던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쿠팡을 제치고 업계 2위에 올라섰죠.

하지만 이들 3개사의 점유율이 아직은 45%에 불과합니다. 3강 구도를 굳혔다고 할 수 있는 점유율 숫자 70~80%와는 차이가 크죠.

달리 말하면 4위와의 격차도 크지 않단 얘기입니다. 추격이 가능하죠.

실제로 바로 밑에는 한 때 단일 플랫폼 최대규모를 자랑하던 11번가(6%)가 아마존과 협력하며 세력을 확대중에 있습니다.

아울러 전통의 유통 강자 롯데(5%)가 있고, 커머스 사업을 키우고 있는 카카오(2%)도 있죠.



<앵커> 아직 3강 구도가 굳혀진 건 아니지만, 이들의 경쟁력은 어떤가요?

<기자> 네이버, SSG닷컴, 쿠팡이 '빅3'로 굳혀질 수 있는 유력후보들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내년에도 저마다의 장점을 살리며 현재의 '3강 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네이버는 강력한 플랫폼을 바탕으로 입점업체를 늘리며 이커머스 1위 굳히기에 들어갔습니다.

지난해 연이어 내놓은 신규서비스들(장보기, 미스터, 럭셔리)들 대부분이 시범테스트를 종료하고 주요 서비스가 됐는데요.

특히 장보기 서비스는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다양한 상품 구색 강화로 거래액(올해 10월~11월 평균)이 1년 전보다 130% 늘었습니다.

무신사에 도전장을 낸 남성 패션 편집숍 '미스터(MR.)도 현재 300여개의 브랜드가 입점하며, 올해에만 60%의 거래액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앵커> 쿠팡은 미국 증시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물류 경쟁력을 키우고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내년에는 전국 로켓 배송 생활권을 실현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기존 운영 중이던 동탄·인천·고양·대구의 메가 물류센터 외에 내년에는 추가로 2곳에 대규모 첨단 물류센터를 엽니다.

더불어 십여 곳의 지역에 물류센터를 준비중인데요. 충청과 호남, 영남지역을 아우르는 배송 경쟁력을 갖춘단 방침입니다.

이 외에도 충성 고객 확보를 위한 유료 멤버십 '로켓와우'를 키우기 위해, 쿠팡플레이에 올해 1천억 원을 투자했는데요. 성과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매월 평균 약21%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OTT 플랫폼 TOP5에 안착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쿠팡은 올해 대대적인 투자를 했는데, 올해 투입된 금액이 창립 이래 지난해까지 투입된 금액을 이미 넘어섰다고 합니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후발주자들이 넘보기 힘든 '초격차'를 이룬다는 쿠팡의 강력한 의지가 엿보인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거래액으로는 2위에 오른 SSG닷컴은 어떤 차별화 포인트로 승부를 걸고 있나요?

<기자> SSG닷컴은 이베이코리아와 시너지를 내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위해 내년 온·오프라인 연계시스템 구축에 힘을 쏟고 충성 고객 확보를 위한 유료멤버십 서비스를 도입한단 계획입니다.

특히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에 스타필드, 백화점과 스타벅스까지 온오프라인 자산이 많죠.

이를 연계한 유료멤버십에서 승부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베이코리아와 온라인 패션몰 W컨셉 인수를 통해 비식품 카테고리를 확장했는데요.

여기에 명품 시계와 보석 브랜드를 들여오며 럭셔리 상품들의 라인업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미래소비자인 MZ세대까지 공략한단 계획입니다.

이커머스의 핵심 배송 경쟁력도 강화합니다. 향후 4년간 1조원을 투자해 물류센터를 늘리고,

오프라인 거점을 기반으로 전국 어디서든 빠른 배송이 가능토록 하겠단 전략입니다.



<앵커> 네이버부터 SSG닷컴, 쿠팡까지 빅3의 경쟁력에 수긍이 갑니다.



하지만 현 체제가 바뀔 수도 있다는 건데, 어떤 이유에선가요?

<기자> 아마존과 협력한 11번가와 전통의 유통 강자 롯데도 있지만 무시할 수 없는 신흥세력이 있기 때문인데요. 바로 카카오와 배달의민족입니다.

배민이 왜 거기서 나와 싶을텐데, 배달 주문도 커머스 거래로 본다면, 배민은 아주 강력한 플랫폼입니다.

결제 금액으로 본다면 이미 3위에 올라와 있기 때문인데요. 여기에 B마트(공산품 배달) 같은 퀵커머스 사업도 해마다 4배씩 무섭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배민을 '음식 배달 중개 플랫폼'에서 벗어나 '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맞춰 카테고리를 확대하고 라이브커머스, 구독서비스 론칭 등 커머스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데요.

이를 위해 최근에는 서울 강남 일부 지역에서 뷰티·패션·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입점한 배민스토어 시범 운영도 시작했습니다.



<앵커> 배민이 '음식 배달 앱'에서 벗어나 커머스 역량을 강화하고 있군요.



카카오 또한 많은 사람들이 늘상 사용하는 카톡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만큼, 듣기만해도 강력한 후보로 생각됩니다.

<기자> 네, 이미 카카오는 카톡 사용자들에게는 필수 기능이 된 '선물하기'를 중심으로 성장을 해왔는데요.

선물하기 서비스에서만 이미 지난해 거래액이 3조 원을 넘은 것으로 파악됩니다. 여기에 다양한 브랜드를 입점시키며 '선물하기' 덩치를 키우고 있죠.

또 국내 1위 여성 패션앱 '지그재그'를 인수했고, 이모티콘부터 식품, 가전, 청소와 세탁까지 다양한 상품을 구독할 수 있는 서비스도 도입했습니다.

앞으로는 수수료 없는 새로운 커머스 오픈 플랫폼을 선보인단 계획도 밝혔는데요.

카카오가 커머스 사업에 힘을 싣고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내년 어떤 서비스를 선보일 지 기대되는 지점입니다.



<앵커> 나열하기도 벅찰 정도로 이커머스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합니다.



향후 구도가 궁금해지는데, 한편으론 언제쯤 '적자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란 생각도 듭니다.

<기자> 우선 내년에도 수익을 내긴 쉽지 않아보입니다.

적자와 상관없이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점유율 높이기에 집중하는 일명 쿠팡식 ‘계획된 적자’ 성장 모델을 따라하고 있는 건데요.

업계에선 이 '치킨게임'의 끝을 주요 업체의 물류 투자가 끝나는 시기인 3~4년 후로 예측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때에도 '3강 구도' 또는 절대 강자(점유율 30~40%의 1위 기업)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출혈경쟁은 계속 될 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승자독식이라는 이커머스 사업 특성 때문인데,

업계 관계자 또한 “30%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업체가 나타날 때까지 지금처럼 적자를 불사하고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앵커> 네, 신 기자 잘 들었습니다.




신선미 기자·박승완 기자 ssm@wowtv.co.kr
'승자 없는 전쟁터' 지속…이커머스 출혈경쟁 언제 끝나나? [이슈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