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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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 벨리는 기본적으로 인간의 성향은 변덕스러워 그들을 설득하기는 쉬우나 신념을 유지하게 만들기란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그의 인간에 관한 생각은 개혁의 방법에서도 잘 나타나 있습니다.

즉, 그는 개혁을 원한다면 자신의 힘에 의존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는 것입니다. 달리 말하면, 개혁을 위해 자신의 힘에만 의존할 때 개혁이 성공할 수 있다고 마키아 벨리는 생각했던 것입니다. 인간의 연약함을 간파하고 개혁을 자신의 의지와 신념으로 이루어야 한다고 주장한 부분은 일정부분 공감이 가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인간의 연약함이라는 부분을 인정하더라도 마키아 벨리가 주장한 “손에 무기를 쥐고 나타난 선각자들은 성공했다”라는 부분은 동의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성경적 관점에서 본다면, 마키아 벨리의 주장은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선 리더십과 관련하여 마키아 벨리는 힘에 근거한 리더십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예수 그리스도는 섬김의 리더십을 우리에게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분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특히 예수님은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라고 말씀하시며, 리더는 타인을 섬겨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자신 스스로 섬기는 리더십을 죽음을 통해 보여주신 바 있다(개역개정 마가복음 10장 43절~45절).

대통령 선거가 눈 앞에 다가와 있습니다. 힘에 의한 개혁? 섬김을 통한 개혁? 마키아 벨리의 길이 아닌 예수 그리스도의 길을 따르는 후보가 선출되길 소망합니다.

참고서적: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니콜라스 마키아벨리, 소울메이트

<한경닷컴 The Lifeist> 정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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