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까지 빈자리 놔둔 채로 진상규명 종결 가능성
사참위 황전원 상임위원 이달 말 사임…1년 새 네 명째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 황전원 상임위원(국민의힘 추천)이 이달 말 사임하는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최근 1년여간 사참위를 그만둔 상임위원만 4명에 달하면서 내년 9월까지 종합보고서를 작성해야 하는 사참위가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황 상임위원은 이달 말까지만 출근한다.

위원회 안팎에서는 그가 사참위 업무를 그만둔 뒤 내년 정치권에 진출한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으나 본인은 주변에 이러한 전망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상임위원은 최근 연합뉴스에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황 상임위원은 박근혜 정부 시절 1기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방해한 의혹으로 사참위가 꾸려지기 전부터 유족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혔다.

그는 사참위 출범 이후 이러한 의혹을 사실로 인정하고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에게 공개사과했으며 향후 공정하게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서약서를 작성했다.

이후 지원소위원장을 맡아 세월호와 가습기 살균제 참사 피해자 지원 업무에 주력해왔다.

사참위 황전원 상임위원 이달 말 사임…1년 새 네 명째
한편 황 상임위원까지 사참위를 그만두면서 지난해 12월 사참위 설치법인 '사회적 참사의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사회적참사특별법) 개정 이후 최근 1년여간 사참위를 그만둔 상임위원은 장완익 전 위원장, 최예용 전 부위원장, 이태흥 전 상임위원 등 4명이 됐다.

2018년 사참위 출범부터 함께했던 '원년 멤버'는 문호승 위원장과 안종주·황필규 비상임위원 등 3명밖에 남지 않았다.

사회적참사특별법에 따르면 사참위는 여당이 4명, 야당이 4명을 추천하고 국회의장이 1명을 추천해 모두 9명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위원장을 비롯한 상임위원은 5명(국회의장 1명·여당 2명·야당 2명)이다.

최근 상임위원들의 잇따른 사임으로 생긴 빈자리는 올해 문현웅(국회의장 추천)·강기탁(더불어민주당 추천) 상임위원 임명으로 일부 채워졌으나 이태흥 전 상임위원(국민의힘 추천) 자리는 여전히 공석이다.

정당 추천과 인사검증 등의 절차를 거쳐 임명되려면 최소 수십 일이 소요되는 데다가 정치권 관심은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에 쏠려있어 추천이 늦어질 수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위원회 조사활동이 마무리되는 2022년 6월까지 위원장을 포함해 7명 체제로 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한 사참위 관계자는 "소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사무처 직원들을 지휘·감독해야 할 상임위원 공백이 지속돼 업무에 어려움이 생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