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7천300채 건설…"정착민 2만3천명 더 늘어날 것"
이스라엘, 골란고원에 추가 정착촌 건설 방침…"주민 두배 증가"
이스라엘 내각이 골란고원에 추가 정착촌을 건설하기로 했다고 AFP·블룸버그 통신 등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 내각은 이날 골란에서 회의를 열고 향후 5년간 골란고원에 주택 7천300채를 짓고, 정착민을 두 배로 늘리는 계획을 통과시켰다.

나프탈리 베네트 총리는 회의에서 "오늘날 우리의 목표는 골란고원의 인구를 두 배로 늘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시리아 내전은 이스라엘이 이 지역을 통치하는 것이 옳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내각은 이날 낸 성명에서 골란고원 추가 정착촌 건설을 위해 10억 세켈(약 3천7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골란고원 정착민이 약 2만3천여명 늘어날 것으로 이스라엘 내각은 예상했다.

이스라엘·시리아 사이의 골란고원은 시리아의 영토지만 3차 중동전쟁에서 이스라엘이 점령한 곳이다.

유엔은 이스라엘의 골란고원 점령을 불법으로 규정했으나, 이스라엘은 주변 지역을 내려다보며 포격할 수 있는 군사 요충지인 이곳을 반환하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의 집계에 따르면 골란고원에는 이스라엘 국적의 유대인 2만5천명, 아랍계 소수 민족인 드루즈족 2만3천명이 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2019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 후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한다고 선언해 시리아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스라엘은 국제사회 우려에도 요르단강 서안 지역 등지에 정착촌 추가 건설을 강행하고 있다.

한편 베네트 총리의 이 같은 발언 후 총리실은 그가 딸(14)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통보를 받고 내각 회의장을 떠나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파트 샤샤-비톤 교육부 장관 역시 딸의 코로나19 양성 판정에 따라 자가격리돼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