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병 악화로 충남대병원서 40여일간 치료…간호사 2명, 보고타까지 동행
방한 중 지병 악화로 입원 치료를 받아온 98세 콜롬비아 참전용사가 치료를 마치고 성탄절 이브인 24일 귀국했다.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5분께 참전용사 알바로 리까우르떼 곤잘레스(98) 씨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이후 미국 애틀랜타를 경유해 콜롬비아 보고타로 돌아간다.

알바로 씨는 6·25 전쟁 당시인 1952년 12월부터 1954년 5월까지 해군으로 한국전에 참전했다.

그는 지난달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11월 11일) 행사 참석차 보훈처 초청으로 방한했다.

고령임에도 "이번 생애 마지막 방문이 될 수 있다"며 본인이 희망해 67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았다고 한다.

방한 당시 아들 마누엘 씨가 동행했다.

그러나 입국 후 일정을 소화하던 중 지병인 담낭결석 등으로 이상 증세를 보여 보훈처 지원으로 충남대병원에 입원해 40여 일간 치료를 받았다.

이후 건강이 호전돼 담당 주치의 판단에 따라 본국으로 귀환할 수 있게 됐다.

이남우 보훈처 차장이 충남대병원에서 출국하는 알바로 씨 부자를 환송했고, 공항까지는 구급차로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보고타까지 대전보훈병원 간호사 2명과 보훈처 직원 등이 동행해 혹시라도 있을 위급상황을 대비한다고 보훈처는 전했다.

도착 후에는 주콜롬비아한국대사관 측의 공항 접견 후 현지 병원에 입원할 예정이다.

아들 마누엘 씨는 출국 전 인터뷰에서 "한국이라는 나라가 얼마나 훌륭한지 믿을 수 없을 정도"라며 "이렇게 위대한 한국을 보며 아버지께서 참전하신 게 헛된 일이 아니었고 한국 정부와 보훈처의 지원에 정말 감사드린다"고 사의를 표했다.

그러면서 "우리 가족에게는 너무나도 큰 크리스마스 선물이 됐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