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립소년소녀합창단 졸업단원들, 2018년부터 이어진 기부 전통에 동참
"어린 암환자들 힘내요"…창원 소녀들, 수년 기른 머리카락 기부
경남 창원에 사는 10대 소녀들이 소아암 환우를 위해 수년 동안 정성껏 기른 머리카락을 기부해 감동을 주고 있다.

24일 창원시에 따르면 오효주(창원 용호초 6학년)·최언지(창원 반송초 6학년)·장은진(진해 석동중 2학년) 학생은 그동안 길러온 머리카락을 잘라 '어머나(어린 암환자들을 위한 머리카락 나눔) 운동본부'에 최근 기부했다.

이 학생들은 머리카락을 기부하기까지 2∼3년 동안 머리카락을 길러왔다.

기부할 수 있는 머리카락 길이가 최소 25∼30㎝로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소아암 환자들은 항암치료로 머리카락이 빠져 대부분 모자나 가발을 착용한다.

그러나 암 환자용 가발 구매 비용이 만만치 않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은 머리카락이 짧아진 모습에 다소 어색해하면서도 어린 암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뿌듯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창원시립소년소녀합창단 졸업 단원인 이들 세 학생은 합창단 전통에 따라 머리카락 기부를 결심했다.

합창단원들은 단정한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단원 활동기간 염색이나 파마를 하지 않지 않고 머리를 기른다.

그러다가 중학교 진학 등 사유로 합창단을 졸업하는 단원들이 종종 머리카락을 자르는 모습을 본 합창단 관계자가 기부를 제안했고, 이에 일부 학생들이 흔쾌히 응하면서 2018년부터 기부 관행이 이어져 왔다.

올해까지 10여명의 졸업단원이 어린 암환자들을 위한 머리카락 기부에 참여했다.

합창단 관계자는 "학생들이 기부 취지를 잘 알고 기꺼이 참여한다고 해서 너무 기특하고 대견스럽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