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왕' 윤홍근의 약속 "올림픽 메달 못 따도 감동 주면 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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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 이끄는 빙상연맹 윤홍근 회장, 베이징동계올림픽 한국 선수단장 선임
"성적보다 감동의 가치가 중요…스포츠맨십 보여주면 기업 차원에서 포상" 지난해 11월 빙상계엔 깜짝 놀랄 만한 소식이 전해졌다.
2년 넘게 관리 단체로 지정돼 있던 '천덕꾸러기' 대한빙상경기연맹의 신임 회장에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그룹 수장인 윤홍근(66) 회장이 당선됐다는 소식이었다.
일평생 치킨 사업에 전념해 '치킨왕'이라고 불리는 윤 회장은 난파 직전인 대한빙상경기연맹 수장으로 취임해 정상화에 온 힘을 기울였다.
윤 회장의 행보는 은반에서 멈추지 않았다.
최근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한국 선수단장에 선임돼 태극전사들을 이끌고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치킨왕' 윤홍근 회장은 왜 말 많고 탈 많은 한국 빙상계에 발을 들였을까.
올림픽 선수단장 중책까지 맡은 이유는 무엇일까.
연합뉴스는 23일 서울 송파구 제너시스BBQ 그룹 본사 회장실에서 윤홍근 단장을 만나 동계스포츠와 올림픽에 뛰어든 이유를 물었다.
◇ "스포츠와 치킨의 목적은 동일…기쁨과 감동 주는 것"
윤홍근 단장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왜 말 많은 동계스포츠, 그것도 빙상계에 뛰어들었는지 말이다.
한국 빙상은 삼성그룹이 오랫동안 회장사를 맡았지만, 극심한 내홍과 각종 문제를 매듭짓지 못하고 손을 뗀 역사가 있다.
윤 단장은 "어렸을 때 스케이트는 고급 스포츠였다"라며 "고향인 전라남도 순천에서 겨울만 되면 통나무에 철사를 묶어 스케이트를 탔던 추억이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서울에 올라올 때면 동대문 스케이트장에서 값비싼 스케이트를 신고 뛰는 사람들이 부러웠다"고 말했다.
치킨 사업에 성공한 윤 단장은 더는 스케이트를 선망의 대상으로 바라보지 않게 됐다.
그러다가 지난해 빙상계의 러브콜을 받은 뒤엔 과거의 기억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윤 단장은 "빙상연맹 관리위원장으로 있던 김홍식 부회장의 요청을 받고 많이 고민했다"며 "스포츠는 사람들에게 기쁨과 감동을 주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라고 생각했고, 이는 치킨 사업과 결을 함께 한다고 판단해 빙상연맹을 맡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 국민들에게 상처 준 한국 빙상…올림픽 통해 다시 태어날 것
윤 단장이 연맹 회장으로 취임한 뒤 빙상연맹은 관리단체에서 벗어났지만, 내홍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쇼트트랙 대표팀에서 대형 이슈가 터졌다.
대표팀 간판 심석희(서울시청)가 평창올림픽 기간 사적인 메시지를 통해 동료들을 험담하고 욕설을 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한국 빙상은 다시 손가락질을 받았다.
연맹은 조사위원회를 꾸려 약 한 달 동안 조사했고, 스포츠공정위원회를 통해 심석희에게 올림픽 출전권 박탈에 준하는 징계를 내렸다.
윤홍근 단장은 "마음이 무겁다"라면서 "사실은 이 모든 것들이 우리 부모 세대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대상이 된 선수들을 포함해 많은 이들이 상처받았고, 이 과정을 지켜본 국민들 역시 많은 실망을 했다"고 덧붙였다.
윤 단장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절차를 이어갈 것"이라며 "아울러 베이징동계올림픽을 통해 한국 쇼트트랙이 오명을 벗을 수 있도록 많은 신경을 쓰겠다"고 강조했다.
◇ "여자배구대표팀·우상혁에 감동…메달 못 따도 기업 차원서 포상"
윤홍근 단장은 베이징동계올림픽의 선수단 목표를 일찌감치 정했다.
윤 단장은 메달 숫자로 목표를 설명하지 않았다.
그 대신 2020 도쿄올림픽에서 4위에 오른 여자배구대표팀과 남자 높이뛰기 선수 우상혁을 언급했다.
윤 단장은 "여자배구대표팀과 우상혁은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국민들께 큰 감동을 안겼다"라며 "나 역시 도쿄올림픽을 시청하며 감동했는데, 대회가 끝난 뒤 곧바로 배구대표팀 김연경과 김희진을 우리 회사 광고모델로 썼다"고 소개했다.
이어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대표팀도 금메달보다 감동에 목표를 두고 스포츠맨십을 발휘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에 따른 적절한 포상도 약속했다.
윤 단장은 "메달을 획득하지 못하더라도 기쁨과 감동을 준 선수들에겐 기업 차원에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포상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연합뉴스
"성적보다 감동의 가치가 중요…스포츠맨십 보여주면 기업 차원에서 포상" 지난해 11월 빙상계엔 깜짝 놀랄 만한 소식이 전해졌다.
2년 넘게 관리 단체로 지정돼 있던 '천덕꾸러기' 대한빙상경기연맹의 신임 회장에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그룹 수장인 윤홍근(66) 회장이 당선됐다는 소식이었다.
일평생 치킨 사업에 전념해 '치킨왕'이라고 불리는 윤 회장은 난파 직전인 대한빙상경기연맹 수장으로 취임해 정상화에 온 힘을 기울였다.
윤 회장의 행보는 은반에서 멈추지 않았다.
최근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한국 선수단장에 선임돼 태극전사들을 이끌고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치킨왕' 윤홍근 회장은 왜 말 많고 탈 많은 한국 빙상계에 발을 들였을까.
올림픽 선수단장 중책까지 맡은 이유는 무엇일까.
연합뉴스는 23일 서울 송파구 제너시스BBQ 그룹 본사 회장실에서 윤홍근 단장을 만나 동계스포츠와 올림픽에 뛰어든 이유를 물었다.
◇ "스포츠와 치킨의 목적은 동일…기쁨과 감동 주는 것"
윤홍근 단장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왜 말 많은 동계스포츠, 그것도 빙상계에 뛰어들었는지 말이다.
한국 빙상은 삼성그룹이 오랫동안 회장사를 맡았지만, 극심한 내홍과 각종 문제를 매듭짓지 못하고 손을 뗀 역사가 있다.
윤 단장은 "어렸을 때 스케이트는 고급 스포츠였다"라며 "고향인 전라남도 순천에서 겨울만 되면 통나무에 철사를 묶어 스케이트를 탔던 추억이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서울에 올라올 때면 동대문 스케이트장에서 값비싼 스케이트를 신고 뛰는 사람들이 부러웠다"고 말했다.
치킨 사업에 성공한 윤 단장은 더는 스케이트를 선망의 대상으로 바라보지 않게 됐다.
그러다가 지난해 빙상계의 러브콜을 받은 뒤엔 과거의 기억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윤 단장은 "빙상연맹 관리위원장으로 있던 김홍식 부회장의 요청을 받고 많이 고민했다"며 "스포츠는 사람들에게 기쁨과 감동을 주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라고 생각했고, 이는 치킨 사업과 결을 함께 한다고 판단해 빙상연맹을 맡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 국민들에게 상처 준 한국 빙상…올림픽 통해 다시 태어날 것
윤 단장이 연맹 회장으로 취임한 뒤 빙상연맹은 관리단체에서 벗어났지만, 내홍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쇼트트랙 대표팀에서 대형 이슈가 터졌다.
대표팀 간판 심석희(서울시청)가 평창올림픽 기간 사적인 메시지를 통해 동료들을 험담하고 욕설을 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한국 빙상은 다시 손가락질을 받았다.
연맹은 조사위원회를 꾸려 약 한 달 동안 조사했고, 스포츠공정위원회를 통해 심석희에게 올림픽 출전권 박탈에 준하는 징계를 내렸다.
윤홍근 단장은 "마음이 무겁다"라면서 "사실은 이 모든 것들이 우리 부모 세대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대상이 된 선수들을 포함해 많은 이들이 상처받았고, 이 과정을 지켜본 국민들 역시 많은 실망을 했다"고 덧붙였다.
윤 단장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절차를 이어갈 것"이라며 "아울러 베이징동계올림픽을 통해 한국 쇼트트랙이 오명을 벗을 수 있도록 많은 신경을 쓰겠다"고 강조했다.
◇ "여자배구대표팀·우상혁에 감동…메달 못 따도 기업 차원서 포상"
윤홍근 단장은 베이징동계올림픽의 선수단 목표를 일찌감치 정했다.
윤 단장은 메달 숫자로 목표를 설명하지 않았다.
그 대신 2020 도쿄올림픽에서 4위에 오른 여자배구대표팀과 남자 높이뛰기 선수 우상혁을 언급했다.
윤 단장은 "여자배구대표팀과 우상혁은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국민들께 큰 감동을 안겼다"라며 "나 역시 도쿄올림픽을 시청하며 감동했는데, 대회가 끝난 뒤 곧바로 배구대표팀 김연경과 김희진을 우리 회사 광고모델로 썼다"고 소개했다.
이어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대표팀도 금메달보다 감동에 목표를 두고 스포츠맨십을 발휘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에 따른 적절한 포상도 약속했다.
윤 단장은 "메달을 획득하지 못하더라도 기쁨과 감동을 준 선수들에겐 기업 차원에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포상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