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해보니까 어렵지 않더라고요. 처음 온라인 쇼핑할 때는 딸이 도와줬는데 그 다음부터는 혼자서 하고 있어요."

"제가 좋아하는 브랜드 상품은 요즘 백화점에서 잘 안 보이던데 어플리케이션(앱)에는 다 있더라고요. 평소 자주 입는 브랜드라 사이즈를 선택하는 것도 어렵지 않고요. 앱을 애용하고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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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쇼핑에 익숙해지는 4050이 많아지자 관련 온라인 패션 플랫폼 시장도 커지고 있다. 업체들은 4050 소비자를 겨냥해 이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입점시키고 사용자 환경(UI)도 중장년층의 특징을 고려해 구성해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2021 한국 소비자생활지표'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을 한 번이라도 이용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는 40대 91.1%, 50대 79.2%로 각각 나타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0 인터넷이용실태조사'에서도 4050의 전자상거래(e커머스) 이용률은 최근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9년 44.1%였던 50대의 e커머스 이용률이 지난해에는 60.2%로 뛰었다.

4050의 온라인쇼핑 사용 빈도가 높아지며 패션 플랫폼 업체들은 4050 특화 콘텐츠로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지난해 9월 서비스를 론칭한 4050 쇼핑몰 '퀸잇'은 1년3개월 만에 앱 누적 다운로드수 300만 건을 달성했다. 여기에는 4050이 선호하는 패션 브랜드를 입점시켰다는 점과 앱 내 이미지를 크게 구성하는 등 직관적 UI로 소비자 편리성을 높인 점이 주효했다.
[사진=퀸잇 앱 캡처]
[사진=퀸잇 앱 캡처]
퀸잇에는 조이너스 꼼빠니아 금강제화 지센 올리비아로렌 등 4050 여성 소비자에게 익숙한 브랜드가 대거 입점해있다. 지난 7월 4050 중장년층을 겨냥해 카카오스타일이 출시한 '포스티' 역시 올리비아로렌, 마리끌레르 등 4050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기존에 10대를 주요 타깃으로 했던 플랫폼 역시 중장년층 잡기에 나섰다. 무신사는 내년 4050 여성 전용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 현재 관련 인력과 팀을 구성 중로 알려졌다. 무신사는 소비자층을 MZ(밀레니얼+Z)세대에서 중장년층으로 확대해 수익을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플랫폼 업계에서는 앞으로 4050 관련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패션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4050 소비자는 탄탄한 경제력을 갖춘 소비층"이라며 "예전에는 온라인에 친숙하지 않아 주요 타깃에서 밀려나는 경향이 있었지만 이젠 중장년층도 온라인 쇼핑 시스템에 익숙해져 플랫폼 업계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선 필수 공략 대상이 됐다"고 말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