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 3년째 줄어 100조원 아래로…매출액도 3.2% 줄어
'코로나 타격' 숙박·음식점업 천원어치 팔아도 132원 손해
작년 기업순익 97.7조원, 6년만에 최저…숙박·음식 적자 눈덩이
지난해 국내 기업 순이익이 3년 연속으로 감소하며 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받은 숙박·음식점업과 예술·스포츠업은 대규모 적자를 면치 못했다.

◇ 작년 숙박·음식점업 순이익 887%↓·예술·스포츠업 111%↓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기업활동 조사(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상용근로자 수 50인 이상(자본금 3억원 이상) 기업 1만3천429곳의 총매출액(금융보험업 제외)은 2천360조원으로 전년 대비 3.2% 감소했다.

기업당 평균 매출액은 1천806억원으로 전년보다 4.6% 줄었다.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총 97조7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3.9% 감소했다.

기업 순이익은 지난 2018년부터 3년 연속으로 감소하며 2014년(91조4천억원) 이후 6년 만의 최소치를 기록했다.

기업 순이익이 100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도 6년 만에 처음이다.

매출액 1천원당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41.4원으로 0.3원 줄었다.

통계청 양동희 경제통계기획과장은 "지난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숙박·음식점이나 예술·스포츠업 등이 타격을 받았고, 해외 이동 제한이 발생하며 수출에 영향을 미쳐 제조업 실적도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숙박·음식점업 순이익이 약 3조7천억원 적자를 기록해 전년 대비 886.9% 급감했다.

순손실 규모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6년 이후 가장 컸다.

숙박·음식점업의 경우 매출액 1천원당 순이익도 -131.9원으로 크게 줄었다.

지난해 숙박·음식점업에 종사하는 기업은 1천원어치 매출을 올려도 132원씩 손해를 본 셈이다.

예술·스포츠업 순이익(-1천억원)도 적자 전환해 전년 대비 111.1% 감소했다.

국내 경제를 떠받치는 제조업의 경우 순이익이 3.9% 줄어 3년 연속으로 감소했다.

◇ 주력사업 축소 기업 절반은 "경기 불황 탓"
지난해 조사 대상 기업(1만3천429곳)은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이들 가운데 지난해 주력 사업에 변동이 있었던 기업은 750곳, 이 중 주력 사업을 축소한 기업은 333곳이었다.

사업을 축소한 이유로는 국내외 경기 불황(49.5%)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절반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다.

이외 구조조정·전략적 축소(16.5%), 사업환경 악화(11.4%) 등 순이었다.

조사 대상 기업 가운데 연구개발(R&D)을 진행하는 기업은 6천227곳으로 10.7% 감소했으나, 연구개발비(63조7천억원) 규모는 5.9% 증가했다.

최근 15년간(2006∼2020년) 존속한 기업 중 지속해서 연구개발에 투자한 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전체 평균 매출의 3배에 달했다.

클라우드·빅데이터·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개발하거나 활용하는 기업은 1년 새 3.6% 늘었다.

성과 보상을 위해 성과급을 지급하는 기업은 전체 조사 대상의 65.8%로 집계됐다.

스톡옵션 제도를 도입한 기업은 10.8%, 우리사주 제도를 도입한 기업은 11.5%로 각각 집계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