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등판해 '국가미래비전통합위원장' 맡을 듯…탈당자 '대사면'
지지층 결집 포석…이재명 '범여통합 구상' 두달 만에 본궤도
내주 열린민주와 합당선언·내년초 일괄복당…여권대통합 가시화
대선을 앞두고 '여권 대통합'이 본궤도에 올랐다.

23일 여권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내주 열린민주당과의 합당 선언에 이어 내년 초에는 탈당자의 일괄 복당을 추진키로 했다.

이 후보가 당내 대사면 등 여권 통합 구상을 밝힌 지 약 두 달 만이다.

여기에 경선 과정에서 이재명 대선후보와 경쟁한 이낙연 전 대표도 본격 등판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선이 석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 외곽에 산재한 범여권 지지층을 단단히 결집하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내주 열린민주와 합당선언·내년초 일괄복당…여권대통합 가시화
우선 민주당은 이르면 내주 열린민주당과의 합당을 선언하고 본격적인 실무 협상에 돌입할 방침이다.

열린민주당 내부의 '합당 승인'이 이뤄지면 양당이 연내에 정치적 통합 선언을 한 뒤 후속 절차를 밟겠다는 구상이다.

민주당은 당헌상 다른 정당과 합당하려면 권리당원의 투표와 함께 전국대의원대회의 결의가 있어야 한다.

전대를 개최하기 어려우면 중앙위원회에 그 권한을 위임할 수 있는데 민주당 지도부는 중앙위 개최를 염두에 두고 있다.

민주당은 열린민주당이 내건 합당 조건들 가운데 당내 우려가 있는 일부 조건들에 대해서는 양당이 참여하는 정개특위에서 접점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국회의원 3선 초과 금지 원칙 규정 도입, 비례대표(국회의원 및 지방의원) 열린공천제 당헌 제정 등이 대표적이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열린민주당이 주최하는 '개혁 토크콘서트'에 특별게스트로 참석, 합당 작업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함께한다.

내주 열린민주와 합당선언·내년초 일괄복당…여권대통합 가시화
아울러 민주당은 전날 비공개 최고위 회의에서 과거 분당 등의 이유로 대거 탈당한 인사들에 대해 일괄적 복당을 허용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1월 1일부터 15일까지 보름간 중앙당에 복당을 신청한 인사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전원 복당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2016년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전신) 분당 사태 때 국민의당으로 대거 이동했던 당원들이 일괄 구제될 전망이다.

이들은 주로 호남 지역 인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 고위 관계자는 "탈당자가 공천을 신청할 때 받는 페널티도 사실상 적용하지 않는 방향이 될 것"이라며 "이재명 후보의 당내 대사면 구상이 현실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가 이날 이낙연 전 대표와 전격 오찬회동을 하는 것도 여권 통합의 흐름과 맞닿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호남에 뿌리를 둔 이 전 대표의 '본격 등판'으로 대선 경선 여파로 흩어진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을 한데 모을 수 있다는 것이다.

두 사람이 만나는 것은 지난 선대위 출범식 이후 51일 만으로, 이 후보는 '국가미래비전통합위원회'(가칭) 위원장직을 공식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상임고문직과는 별도로 위원장직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이미 받은 상태"라며 "이 전 대표는 이 후보와의 논의 하에 결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내주 열린민주와 합당선언·내년초 일괄복당…여권대통합 가시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