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천안사업장.(사진=삼성SDI)
삼성SDI 천안사업장.(사진=삼성SDI)
최근 국내 3대 배터리 업체 중 하나인 삼성SDI의 주가가 휘청이고 있다. 공급난과 인플레이션 등 우려와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 상장에 따른 이슈 등으로 조정을 받으면서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지금이 매수할 타이밍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SDI는 전 거래일 대비 1만3000원(2.02%) 내린 63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삼성SDI 주가가 63만원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 6월14일(종가 63만9000원) 이후 약 반년 만이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 문제가 완성차 업계의 생산량을 제한하면서 배터리 출하량에도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짚은 뒤 "기대 대비 소폭 낮은 4분기 실적, 최고경영자(CEO) 교체에 따른 실적 변수 우려, LG에너지솔루션 상장에 따른 수급 우려 등으로 최근 조정을 받았으나 성장성이 입증되면 주가는 언제든 반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삼성SDI의 단기적 이익 규모보다는 연간 이익 성장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배터리 시장 확대에 맞춰 중장기 관점에서 이익 성장이 예상되므로 비중을 확대하라는 조언이 뒤따랐다.

내년은 지연됐던 수주가 정상 반영되면서 자동차 배터리 매출이 40% 증가하고 중대형전지 흑자 규모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투자 포인트 중 하나는 전기차향 배터리 매출 증가다. BMW 등 주요 고객사 전기자동차 생산 확대 및 'Gen5' 등 차세대 배터리 공급 시작으로 매출과 수익성이 동시 증가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삼성SDI는 올해 3분기에 니켈 함량 88%의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배터리 'Gen5'를 헝가리 공장에서 양산해 BMW에 공급을 시작했다. 2023년과 2025년에는 각각 Gen6, Gen7 배터리를 출시해 니켈 비중을 90% 이상으로 높이고 2027년에는 전고체 배터리 출시를 목표로 프리미엄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2022년에는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고객사 생산 차질의 정도가 점차 완화되는 국면에서 그동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위주던 매출 포트폴리오가 배터리 전기차(BEV)로 재편되며 매출 증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전자재료도 반도체 및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시장 확대로 견조한 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다. 전부문 매출 성장으로 전체 영업이익은 올해 1조2000억원, 내년 1조6600억원으로 38%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기차 배터리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익성 개선, 원형 전지 고부가 제품 믹스 개선 영향으로 이익 레버리지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에는 반도체 공급 부족이 점진적으로 해소되면서 삼성SDI 주가도 상승세가 재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