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종료 직전 동점골…일본 꺾고 아시아 챔피언스하키 우승

한국 남자하키 대표팀이 일본을 상대로 4쿼터 종료 직전 동점골을 터뜨린 뒤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제6회 아시아 챔피언스트로피 대회 정상에 올랐다.

신석교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2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다카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일본과 결승에서 3-3으로 비긴 뒤 페널티 슛아웃에서 4-2로 승리했다.

우리나라가 아시아 하키 강국들이 모여 치르는 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의 역대 이 대회 최고 성적은 2016년 대회 4위였다.

또 이달 초 강원도 동해에서 열린 제6회 여자 아시아 챔피언스트로피 대회 결승에서 일본에 1-2로 패해 준우승한 아픔도 깨끗이 설욕했다.

1쿼터 정준우의 선제 득점으로 앞선 한국은 2쿼터 일본에 2골을 내줬고, 3쿼터에도 기리시타 요시키에게 한 골을 더 허용했다.

1-3으로 끌려가 패색이 짙었던 우리나라는 4쿼터 종료 5분여를 남기고 페널티 코너 상황에서 장종현이 한 골을 만회해 2-3을 만들었다.

이후 경기 종료 직전까지 한 골 차를 좁히지 못하던 우리나라는 종료 13초를 남기고 페널티 코너 기회를 맞았으나 이때 장종현의 슈팅을 일본 골키퍼가 선방하며 경기가 그대로 끝나는 듯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을 거쳐 다시 페널티 코너가 선언됐고, 6초를 남기고 시도한 마지막 페널티 코너 기회에서 장종현의 슈팅이 그대로 일본 골문 안으로 향하면서 극적으로 3-3 동점이 됐다.

골이 들어가는 순간 남은 시간은 2초 정도였고, 4쿼터가 그대로 끝났다.

패배 직전 동점포를 터뜨린 우리나라는 페널티 슛아웃에서 골키퍼 김재현이 일본 1번과 3번 선수의 슈팅을 막아냈고, 한국 선수들은 네 명 모두 득점에 성공해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노메달, 2016년과 2020년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 등 최근 국제무대에서 부진했던 한국 남자하키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전망을 밝게 했다.

10골을 넣은 장종현이 대회 득점왕에 올랐다.

◇ 22일 전적
▲ 결승전
한국 3(1-0 0-2 0-1 2-0 <PS> 4-2)3 일본
▲ 3·4위전
인도 4-3 파키스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