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인 고(故) 김홍빈 대장이 대한민국 스포츠 영웅으로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대한체육회는 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 공원 뮤즈 라이브에서 2021 대한민국 스포츠영웅 헌액식을 열어 고인의 부인 방영은 씨에게 헌액패를 전달하고 히말라야에 잠든 고인을 추모했다.

고 김홍빈 대장은 장애인으로는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천m급 14봉과 세계 7대륙 최고봉을 모두 완등해 길이 남을 이정표를 남겼다.

지난 1989년 에베레스트(8천848m)를 시작으로 2006년 가셔브룸 Ⅱ봉(8천35m)부터 2021년 브로드피크(8천47m)를 모두 정복했다.

체육회는 김 대장의 꺾이지 않는 도전 정신과 탐험 정신을 높이 평가해 올해 스포츠 영웅으로 선정했다.

김 대장은 올해 7월 18일 오후 4시 58분(현지 시각)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북동부 브로드피크 정상 등정을 마치고 하산하던 도중 해발 7천900m 부근에서 조난 사고를 당했다.

김 대장은 조난 상태에서 이튿날 오전 러시아 구조팀에 발견됐고 주마(등강기)를 이용해 올라가다가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장의 가족은 사고가 발생하면 수색 활동에 따른 2차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는 고인의 생전 당부대로 수색 중단을 요구했고 산악인장으로 장례를 치렀다.

정부는 김 대장에게 1등급 체육훈장인 청룡장을 추서했다.

대한체육회는 스포츠를 통해 선수와 청소년의 롤 모델이 되고, 대한민국의 국위를 선양하여 국민들에게 큰 기쁨과 희망을 안겨준 체육인을 예우하고자 2011년 스포츠영웅을 제정했다.

역대 대한민국 스포츠영웅은 ▲ 2011년 故 손기정(육상), 故 김성집(역도) ▲ 2013년 故 서윤복(육상) ▲ 2014년 故 민관식(스포츠행정), 장창선(레슬링) ▲ 2015년 양정모(레슬링), 박신자(농구), 故 김운용(스포츠행정) ▲ 2016년 김연아(피겨스케이팅) ▲ 2017년 차범근(축구) ▲ 2018년 故 김일(프로레슬링), 김진호(양궁) ▲ 2019년 엄홍길(산악) ▲ 2020년 故 조오련(수영)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