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사업 무산 뒤 규모 줄여 공공주도 개발로 재추진

경기도와 고양시, 경기주택도시공사, 고양도시관리공사 등 4개 기관이 약 6조원을 들여 고양시 일산서구 500만㎡를 신 성장거점으로 조성하는 공공주도 개발을 추진한다.

경기도·고양시, 6조원 들여 JDS지구 자족도시로 개발
오병권 경기도지사 권한대행과 이재준 고양시장, 안태준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 직무대행, 김홍종 고양도시관리공사 사장은 21일 고양 'JDS 공공주도 개발'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사업은 고양시 장항, 대화, 송산·송포동을 일컫는 'JDS지역' 2천781만6천㎡ 중 일산서구 법곳동, 대화동, 덕이동 등 506만3천㎡를 신 교통수단을 반영한 미래산업 신 성장거점 도시로 조성하는 것이다.

사업비는 6조원으로 추정되나 타당성 검토 등의 과정에서 조정될 수 있다.

앞서 고양시는 JDS지역을 '명품 자족도시'로 개발하기 위해 2008년 9월 '2020년 고양도시기본계획'에서 시가화 예정용지로 반영해 개발행위허가를 제한했다.

일산신도시의 1.8배에 달하는 JDS지구 개발사업은 2008년부터 고양시가 역점을 두고 추진해온 현안이다.

그러나 2010년 최성 전 시장 당선 뒤 '개발 지양' 시책을 펼치며 전면 재검토 대상으로 분류됐다.

여기에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사업참여가 사실상 어렵게 된 데 이어 정책 협의 등의 문제로 사업 동력을 잃어 2011년 10월 개발행위 제한이 해제돼 무산됐다.

이후 방대한 부지는 높은 개발압력 속에서 소규모 난개발 가능성에 직면했다.

이에 경기도와 고양시는 균형발전을 위한 자족 기능을 갖춘 대규모 복합신도시 건설을 위해 JDS 지역 공공주도 개발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자족도시 조성 방향을 보면 지역 내·외부를 연결하는 도로망체계 구축과 함께 기존 철도망과 연계하는 트램을 비롯해 신교통 수단을 도입, 일산 전역을 아우르는 대중교통체계를 구축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JDS지역 인근인 장항 공공주택지구, 일산테크노밸리, 한류월드, 고양 방송영상문화 콘텐츠밸리 등 대형 자족 기능사업들을 연계한다.

구체적인 사업 시기는 창릉신도시와 대곡역세권 등 인근 주요 사업을 고려해 결정하기로 했다.

사업 과정에서 경기도와 고양시는 기업투자 및 주요시설 유치, 개발사업 인허가 등 행정 지원을 맡고, 경기주택도시공사와 고양도시관리공사는 계획 수립, 용지 보상, 부지 조성·공급, 민원 대응 등 실질적 사업 추진을 담당한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JDS지구를 현세대와 미래세대를 모두 아우르는 첨단산업·문화콘텐츠산업 중심의 신 성장벨트로 조성할 예정"이라며 "인근에 추진되는 일산테크노밸리·방송영상밸리·CJ라이브시티 등 광역 관광문화 인프라, GTX·트램 등 교통망과 긴밀히 연계된 거점도시가 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오병권 경기도지사 권한대행은 "이곳의 개발은 도민의 삶의 질과 직결된다"며 "JDS지구를 공공주도 사업으로 진행해 난개발을 방지하고, 고양시가 경기 서북부 발전을 이끄는 도시로 거듭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