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환호공원 체험형 조형물 인기…주말엔 5천명 몰려
최근 경북 포항에 들어선 국내 최대 규모 체험형 조형물인 '스페이스워크'가 인기를 끌고 있다.

21일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제막해 20일부터 시민에게 개방된 이후 이달 20일까지 한 달간 7만6천724명이 방문했다.

하루 평균 2천475명 수준으로 나들이를 기피하는 겨울임에도 평일에는 약 2천 명, 주말에는 약 5천 명이 찾았다.

이렇게 인기를 끄는 이유는 그동안 볼 수만 있었던 다른 조형물과 달리 직접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높은 조형물 위에 올라가면 탁 트인 영일만 바다와 포항제철소, 영일대해수욕장, 도심지 등 주변 풍광을 한눈에 볼 수 있다.

20일 오후 찾아간 스페이스워크는 주말만큼은 아니지만 평일임에도 올라가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관람객이 많았다.

한 20대 관광객은 "스페이스워크가 요새 '핫플레이스'란 말을 듣고 대구에서 일부러 왔다"며 "올라가기 전에는 좀 겁도 났지만 올라가서 본 풍광이 무척 멋있었다"고 말했다.

포항 환호공원 체험형 조형물 인기…주말엔 5천명 몰려
스페이스워크는 계단이 설치된 곡선형 조형물이다.

전체 트랙 333m 가운데 일부 위험한 구간에는 오르지 못하도록 막아 놓았지만 일부를 제외한 구간에는 사람이 직접 올라가서 볼 수 있다.

포스코는 2019년 4월 포항시와 '환호공원 명소화' 협약을 맺고 2년 7개월에 걸쳐 4천925㎡ 부지에 117억 원을 들여 가로 60m, 세로 57m, 높이 25m 규모로 조형물을 만들었다.

조형물에는 317t의 포스코 철강재가 사용됐다.

해안에 자리 잡은 점을 고려해 부식에 강한 프리미엄 스테인리스 강재를 적용했다.

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법정 기준 이상의 풍속과 진도 6.5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하고 동시 수용 인원을 250명 이내로 제한해 인원 초과 시 출입 차단 장치가 자동 작동하도록 했다.

조형물을 설계한 부부 작가인 하이케 무터와 울리히 겐츠는 포항을 세 차례 방문해 곳곳을 다니며 각계각층 인사들을 만난 뒤 포항 정체성을 담아 작품을 디자인했다.

그러나 이런 인기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람객이 몰리면서 환호공원 주변 주차장은 몸살을 앓고 있다.

해안도로를 비롯해 주변 도로는 세워진 차들이 점령하면서 통행이 불편할 정도였다.

스페이스워크에 화장실이 없어 불편을 호소하는 관람객도 있다.

시는 앞으로 이런 문제를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갈 방침이다.

시는 21일 포스코로부터 스페이스워크를 기부받아 계약서와 기부영수증을 주고받는 행사를 했다.

이강덕 시장은 "영일만 관광특구 중심지인 환호공원에 체험형 조형물을 선물해 준 포스코에 다시 한번 더 감사드린다"며 "스페이스워크가 한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포항의 해양관광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포항 환호공원 체험형 조형물 인기…주말엔 5천명 몰려
포항 환호공원 체험형 조형물 인기…주말엔 5천명 몰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