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임진강 거북선 복원 위한 실시설계용역 완료

조선 최초 '임진강 거북선'은 길이가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보다 약 6m 작은 61자(약 19m, 1자는 약 0.3m), 60명이 탑승하는 중선으로 용두가 설치된 수도방위용 2층 구조 특수 군선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파주시는 최근 임진강 거북선 복원을 위한 실시설계용역 최종보고회를 열고, 이 같은 결과를 내놨다.

임진강 거북선 복원 실시설계 용역을 맡은 중소조선연구원의 손창련 박사는 21일 '임진강 거북선의 구조' 논문을 통해 "임진강 거북선은 주요 치수로 전장 61자 외에도 저판(배 밑판 길이)이 40.3자, 저판요광(중앙부분너비) 11.5자, 저판미광(뒷부분 너비) 8.4 자 등이며 상장장(선체 길이) 52자, 선두고(배 앞부분) 7.7자였다"고 밝혔다.

손 박사는 이어 "평저형 선형의 임진강 거북선은 쌀 등 곡식 운반선인 조운선의 선형과 비슷해 복원력을 유지했으며 노가 좌우 각각 5개, 돛대 2대, 귀선(龜船:거북선)을 뜻하는 깃대 1개"라며 "귀 배판에는 철침이 아닌 송곳을 설치했다"고 덧붙였다.

제장명 순천향대 이순신 연구소장은 '조선 초 거북선 출현 배경과 형태 및 기능' 논문에서 "임진강 거북선은 고려말 조선 초 태종 때까지 활동하면서 수도방위를 위해 임진강 등에 배치됐다"며 "외부에 판자로 장갑해 그 등에 못과 칼을 꽂아 적의 등선을 막았고, 활을 쏠 수 있는 외부 구조와 화통과 화전류 등 기본 화기류를 발사했으며 충돌에 대비해 선체를 견고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1413년(태종 13년) 2월 '태종이 탕목(湯木·목욕) 행차를 세자인 양녕대군과 함께 가는데 임진도(현 임진나루)를 지나다 거북선과 왜선이 서로 싸우는 상황을 구경하였다'라고 상세하게 기록돼 있다.

파주시는 2015년 임진진의 진서문터와 잔존 성벽을 살펴 문헌과 고지도를 통해 전해져오던 임진나루와 임진진터의 실제를 확인했다.

임진진은 조선 선조 때보다 180년이나 앞선 태종 때 조선 최초의 거북선이 훈련했다는 기록이 있는 '임진강 거북선' 훈련장이다.

파주시는 임진강 거북선 복원을 위해 그간 실시설계용역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 역사, 조선공학, 전통 선박 등 다양한 전문가들로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사료 고증 등에 대해 자문하도록 했다.

최종환 파주시장은 "이번 실시설계용역을 통해 임진강 거북선을 실물 건조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면서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증강현실(AR) 콘텐츠를 비롯해 메타버스 등을 통해 임진강 거북선이 파주의 대표적인 역사문화자원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