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본부, '전남 담양 예비군 훈련장 이전' 주민 의견 청취
육군본부가 예비군 훈련장·사격장 이전을 촉구하는 전남 담양군 창평면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20일 '창평 소재 예비군 훈련장·사격장 이전 촉구 주민대책위원회'(이하 창평비대위)에 따르면 육군본부와 31사단 관계자 등은 지난 17일 창평초등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주민공청회'에 참석해 예비군 훈련장·사격장 이전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 자리에서 창평비대위 고민석 공동대표는 "창평면은 아시아 최초로 슬로시티를 인증받아 연간 30만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찾아오고 있고 500여 세대에 이르는 전원주택이 조성됐다"며 "슬로시티·전원주택과 대면한 예비군 훈련장·사격장을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창평면 용수3구 전원마을 김동현 자치회장은 "슬로시티 동네라서 전원마을에 귀촌해 살고 있는데, 바로 앞마당 같은 사격장에서 쏘아대는 총소리와 지휘하는 스피커 소리 때문에 집을 팔고 이사하려 해도 집이 팔리지 않는다"면서 "군 당국은 재산상 피해를 보상하라"고 말했다.

창평비대위 윤영식 공동대표도 "군부대가 어느 정도 주민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지 군 관계자들은 직접 돌아보고, 모든 생명을 경악하게 하는 그동안 총소리에 대해 배상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공청회에 참석한 군 관계자들은 주민들 의견에 대해 상부에 보고한 후 창평비대위에 답변하겠다고 밝혔다.

예비군 훈련장과 사격장은 1981년 창평면 삼천리에 들어섰다.

창평면 주민들이 중심이 돼 지난달 28일 비대위를 결성해 육군본부와 31사단 등에 이전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