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출하량 8만1천900대…전년 동기 대비 첫 역성장
콘텐츠·가격이 장벽…"고화질 만으론 경쟁력 부족"

'꿈의 화질'을 구현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는 차세대 프리미엄 '8K TV'의 출하량이 3분기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8K 전용 콘텐츠 부족과 높은 가격대 때문에 대중화에 좀처럼 속도가 나지 않는 상황에서 출하량이 계속 줄자 성장 동력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19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8K TV 출하량은 8만1천900대로, 2분기보다 약 10% 감소했다.

전년 동기(8만2천500대)와 비교해서는 600대 줄었다.

8K TV가 처음 출시된 2017년 이후 분기 출하량이 전년 대비 역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8K TV 시장 개화는 언제?…올해 3분기 연속 출하량 감소
8K TV는 지난해 4분기에 13만5천800대가 출하된 이후 올해 들어 3분기 연속 출하량 감소세를 나타냈다.

8K TV의 연간 출하량은 2018년 1만8천600여대, 2019년 11만8천500여대, 지난해 30만200여대로 꾸준히 늘긴 했으나 전체 TV 출하량 중 차지하는 비중은 0.1% 수준이다.

8K TV는 화면의 가로 화소가 8천(K)개(실제 7천680개)인 제품으로 세로 화소(4천320개)를 곱하면 전체 화소는 3천317만개 이상이다.

TV 해상도는 가로×세로 픽셀(화소) 수에 따라 HD(1천366×768), 풀HD(1천920×1천80), 4K UHD(3천840×2천160), 8K(7천680×4천320) 등으로 나뉜다.

8K TV는 이론적으로 4K TV보다 4배 더 선명한 해상도를 구현할 수 있어 출시 초기만 해도 TV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는 기대도 많았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TV를 선택할 때 해상도 외에도 즐길 콘텐츠, 응답속도 등 다양한 요소들을 두루 중요시 한다.

8K TV 시장 개화는 언제?…올해 3분기 연속 출하량 감소
8K TV는 전용 콘텐츠가 아직 크게 부족한 데다 가격도 비싸다 보니 다른 제품들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져 좀처럼 관련 시장이 개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3분기 8K TV의 평균 판매 가격은 4천550달러(약 540만원)로, 4K TV 평균 가격인 776달러(약 92만원)의 약 6배에 달한다.

국내 지상파 방송사들이 4K UHD 방송을 일부 송출하고 있지만 미미한 수준이고, 8K 전용 영상은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다.

3분기 기준 8K TV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67%, LG전자 10.3%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 발전과 가격 인하에 따라 8K TV 시장이 점차 확대되긴 하겠지만 본격적으로 시장이 형성되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