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1일 프랑스서 경매 부쳐져
영국 이동통신사 보다폰은 지난 15일 자사 트위터에 'MERRY CHRISTMAS'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대체불가토큰(NFT)으로 발행해 경매에 내놨다고 밝혔다. 대체불가토큰은 블록체인에 기반한 디지털 자산이다. 주로 사진, 영상, 음원 등 디지털 예술품에 고유의 인식값을 부여한 것으로 소유권 등의 정보가 담겨 있어 원본 증명에도 활용된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해당 메시지의 낙찰가가 15만~17만 파운드(한화 약 2억2635만원~2억6787만원) 정도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매는 프랑스 파리 최초의 독립 경매소인 '아귀트(Aguttes)'에서 진행된다.
이 메시지는 1992년 12월3일 영국 프로그래머 닐 팹워스(당시 22세)가 보다폰의 단문 메시지 서비스를 개발하던 중 당시 보다폰의 이사였던 리차드 자비스에게 시험 전송한 것이다. 메시지 내용은 'MERRY CHRISTMAS'. 이 문자는 성공적으로 자비스에게 도착했다. 세계 최초 문자 메시지가 된 팹워스의 단신 문자는 오늘날 문자 메시지의 토대로 평가받고 있다.
보다폰은 경매 수익금을 전액 유엔난민기구(UNHCR)에 기부할 예정이다. 팹워스는 "1992년 당시에는 문자 메시지가 이렇게나 대중화될 지 생각하지 못했다"며 "내가 최초로 문자를 보낸 사람이란 사실을 자녀들에겐 최근에야 이야기했다. 이제 와서 보니 이 메시지가 모바일 역사의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고 말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