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와 전쟁, 모든 전투서 패하던 2차대전 초기와 비슷하지만 이길 것"
파우치 "'부스터샷이 접종완료'로 정의 바꾸는 문제 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 완료했다'라는 것의 정의를 바꾸는 문제를 논의 중이라고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17일(현지시간)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CNBC에 "부스터샷(추가 접종)까지 맞아야 최적의 백신 접종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그것(접종 완료의 정의)을 바꿀지 말지는 분명히 테이블 위에 있고, 논의에 열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게(정의 변경) 정확히 언제 결정될지 나도 잘 모르겠다"면서도 "하지만 최적의 보호를 받기를 원한다면 부스터샷을 맞아야 한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메시지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보건 당국은 현재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의 백신은 2회, 얀센(존슨앤드존슨의 제약 자회사) 백신을 1회 맞은 뒤 2주가 지났을 때를 '접종 완료'로 본다.

파우치 소장은 여기에 보태 부스터샷을 1회 더 맞는 것을 접종 완료로 재정의하는 문제를 검토중이라고 말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또 이날 CNN에 코로나19와 싸움을 제2차 세계대전에 비유하며 포기하지 않고 계속 싸우면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우리는 모두 우리나라의 공중보건 역사에서 전례 없는 2년간의 시련을 겪었다"며 "하지만 우리는 굴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바이러스와 전쟁에서 이길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가진 것, 즉 개입 수단(방역 조치)을 적용할 때만 이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우리는 전쟁 중이다.

비유를 든다면 모든 전투에서 패하고 태평양 전선과 유럽 전선에서 밀리던 2차 세계대전 초기와 비슷하다"면서 "(당시) '아, 모두 지쳤어. 포기하자'라고 했다면 이는 좋은 일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날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가 팬데믹에 대한 대응을 무력화하기 위해 의도적인 활동을 펼쳤다는 주장을 담은 하원 상임위원회 민주당 의원들의 보고서가 나온 것을 두고 진실을 알리려는 노력이라고 평가했다.

이 보고서는 당시 트럼프 행정부가 보건 관리들의 공개 발언을 막고 코로나19 검사 지침을 완화하거나 다른 공중보건 지침에 개입하려 시도하는 등 코로나19 대응 조치를 무력화하려 했다는 내용을 담았다.

파우치 소장은 이와 관련해 "사실과 진실을 알리는 것은 항상 중요하다.

그리고 그게 바로 그 보고서가 하는 일"이라며 "우리가 메시지를 최적으로 전달하는 상황이 아니었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