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서 또 대규모 정전…정부 "전력 시스템 공격당해"
베네수엘라에서 또다시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

베네수엘라 일간 엘나시오날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오전 2시부터 수도 카라카스는 물론 전체 23개 주 가운데 최소 20개 주에서 정전이 보고됐다.

네스토르 레베롤 베네수엘라 전력장관은 이날 국영방송에서 "국가 전력 시스템이 다시 공격을 받았다"며 특히 주요 전력 공급원인 남부 엘구리 수력발전소가 공격 대상이 됐다고 말했다.

경제난이 이어지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선 전력 공급 불안 속에 정전도 잦다.

특히 2019년에는 대규모 정전사태가 며칠째 이어지면서 학교가 휴업하고 대중교통 운행이 중단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당시에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은 엘구리 댐 등이 공격을 받았다며, 미국을 비롯해 베네수엘라 정권을 흔들려는 세력이 공격의 배후에 있다고 주장해왔다.

레베롤 장관은 이날도 2019년과 같은 세력이 이번에 전력망을 공격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 야권은 전력 시스템에 대한 정부의 투자 부족과 부실 관리 등을 전력난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대부분 지역의 전기 공급이 이날 오전 11시께까지 재개됐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