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부터 고강도 거리두기 시행, "모일 수 없는 연말연시 아쉬워"
"오늘이 마지막 불금"…거리두기 앞둔 전북 번화가 인파 '북적'
"오늘이 늦게까지 술 마실 수 있는 마지막 날이잖아요. 친구들하고 밤을 보내려고 나왔어요."

사회적 거리두기 복귀를 하루 앞둔 17일 전북도청 앞은 '불금'을 즐기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에 눈발이 휘날리는 와중에도 거리마다 많은 인파가 몰렸다.

음식점과 주점에서는 잔뜩 흥이 오른 표정으로 술잔을 기울이는 청년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고된 한 주를 마치고 단체로 회식하는 직장인들도 눈에 띄었다.

불판 위에서 고기가 먹음직스럽게 익어가는 동안, 잔을 마주친 이들의 얼굴도 발갛게 익어갔다.

실내에 있던 시민 대부분은 '음식이나 음료를 먹을 때를 제외하고 마스크를 착용해달라'는 방역 당국 지침을 지키지 않았다.

마스크를 스트랩으로 연결해 목에 걸거나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마주 앉은 상대와 편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음식점에서 이동할 때나 화장실을 갈 때도 이런 모습이 흔했다.
"오늘이 마지막 불금"…거리두기 앞둔 전북 번화가 인파 '북적'
전주의 대표적 번화가인 이곳에서 만난 시민들은 정부의 방역 대책에 공감하면서도, 여럿이 오래 모일 수 없는 연말연시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모(28)씨는 "요새 워낙 상황이 안 좋으니까 모임을 제한하는 게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래도 연말인데 좋은 사람들과 못 어울리는 게 속상하긴 하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서모(29)씨도 "마지막 20대인데 이렇게 한 해가 끝나는 게 아쉽다"며 "친구들과 더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었는데 그럴 수 없게 됐다"고 했다.

상인들의 아쉬움은 더 커 보였다.

고깃집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오늘 이후로 단체 예약은 모두 취소됐다"며 "연말 대목에 이게 뭔 날벼락인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러면서 "이번에 코로나가 확 잡혀서 새해에는 안심하고 장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걸핏하면 대책을 내놓으니까 불안해서 장사를 못 하겠다"고 토로했다.

정부는 18일부터 전국의 사적 모임 허용 인원을 4인으로, 영업시간도 업종에 따라 오후 9∼10시로 각각 제한하는 등 강화된 거리두기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가파르게 치솟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꺾기 위해 단계적 일상 회복은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다.
"오늘이 마지막 불금"…거리두기 앞둔 전북 번화가 인파 '북적'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