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송로버섯(truffle) 채집이 유네스코(UNESCO) 인류무형문화유산 목록에 올랐다고 ANSA 통신 등 현지 언론이 16일(현지시간) 전했다.

등재를 추진한 지 8년 만이다.

이를 주도한 이탈리아농민연맹(Coldiretti)은 송로버섯 채집이 인류학적·문화적 보존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라고 환영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이탈리아에는 현재 약 7만3천600여 명의 송로버섯 채집가가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통상 고도로 훈련된 탐지견을 데리고 다니며 송로버섯을 채취한다.

'땅속의 다이아몬드'라고 불리는 송로버섯은 일각에서 철갑상어알(캐비어)·거위 간(푸아그라)과 함께 '세계 3대 진미'로 꼽힌다.

이탈리아는 프랑스와 더불어 세계 최고 품질의 송로버섯 산지로 잘 알려져 있다.

프랑스는 검은 송로버섯(블랙 트러플), 이탈리아는 흰 송로버섯(화이트 트러플)이 특히 유명하다.

시장에서는 희귀하고 향이 풍부한 흰 송로버섯이 더 고가에 거래된다.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부터 식재료로 애용됐다는 송로버섯은 참나무·개암나무·뽕나무·버드나무 등 50여종의 나무뿌리 아래에서 발견된다.

채집 시기는 11∼3월이다.

매년 11월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주 알바에서 열리는 '세계 송로버섯 경매'는 전 세계에서 수많은 미식가와 셰프를 끌어모으며 성황을 이룬다.

올해도 830g짜리 흰 송로버섯이 11만8천달러(약 1억4천만원)에 낙찰돼 큰 주목을 받았다.

이로써 이탈리아의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수는 타국과 공동 등재한 것을 포함해 총 15개로 늘었다.

단독 등재 유산에는 시칠리아 인형극·사르데냐의 목가(牧歌)(2008), 지중해식 식문화(2010), 크레모나의 전통 바이올린 공예(2012), 거대한 구조물을 어깨에 메고 행진하는 가톨릭 기념 축제(2013), 나폴리 피자 요리 기술(2017) 등이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