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는 이날 오후 강원도 평창군의 오대산 월정사를 방문했다.
이 후보는 비공개로 월정사 주지 정념스님과 만나 차담을 했다고 선대위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특별한 것은 없다.
강원도에 방문한 길에 평소 알던 스님을 만나뵈러 온 것"이라고 말했다.
배석자도 없었다며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도 공개하지 않았다.
이 후보는 이날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을 고려해 강원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을 취소하는 대신 당일로 원주의 한 공장을 방문했다.
원주를 거쳐 월정사까지 들른 것은 불교계 표심을 의식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자당 정청래 의원이 올해 국정감사에서 해인사 문화재 관람료를 통행세로 지칭하고 '봉이 김선달'에 비유했다가 불교계의 반발을 사자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최고위 결의로 정 의원에 엄중 경고하고 불교계를 지원할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이광재 의원은 오는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 및 의궤 제자리 찾기 결의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조선왕조실록의 오대산사고본은 일제강점기인 1913년 일본으로 유출됐다가 월정사가 중심이 된 환수위원회의 노력 끝에 2000년대 중반 국내로 돌아왔다.
총 75책의 실록은 현재 국립고궁박물관에 보관돼 있다.
월정사 측은 오대산사고본이 제자리로 돌아와야 한다며 '왕조실록·의궤박물관'을 세워 환수를 요청했으나 정부는 보관장소의 적정성, 연구 이유 등을 들어 사실상 이를 거부해왔다.
이 의원은 결의안에서 "문화재는 그 자리에 있을 때 빛을 발하는 것"이라며 "반만년 우리 민족의 자긍심, 그리고 국난 극복의 불굴의 의지를 후대에 생생히 전하기 위해서라도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과 의궤는 본래 자리인 오대산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밝혔다.
결의안에는 이날까지 총 60명의 의원이 서명했다.
이 가운데 56명이 민주당 소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