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와 맞물려 개인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이탈 우려감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 개인투자자들의 빈 자리를 외국인투자자들이 발빠르게 대체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이 집중적으로 내놓은 매물들을 속속 주어담으며, 특히, 국내 IT대표주를 중심으로 비중 확대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박승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이번달(12월1일~16일)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매수한 금액은 2조3,800억원.
개미 떠난 자리에 외국인…야금야금 IT대표주 '매집'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매수세에 나서고 있습니다.

개인들이 4조원 넘게 팔아치운 주식을 고스란히 받아내며 다시금 국내 증시에서 영향력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

수급 주체가 개인에서 외국인으로 다시 넘어온건데, 이런 흐름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지배적인 시각.

올해 초 주가가 부진했던 대형주의 주가가 회복되면서 개인들의 차익실현 매물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를 외국인이 고스란히 받아낼 것이란 이유에섭니다.

상황이 이렇자 최근 외국인이 지분율을 늘리는 업종과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진단입니다.
개미 떠난 자리에 외국인…야금야금 IT대표주 '매집'
소프트웨어, 디스플레이 등 IT와 상사·자본재, 조선 업종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 외국인이 가장 선호한 종목은 LG입니다.
개미 떠난 자리에 외국인…야금야금 IT대표주 '매집'
최근 한달간 외국인은 LG의 지분율을 2.55%포인트 늘렸습니다. 사들인 금액만 3,100억원에 달합니다.

구본준 LX홀딩스 회장의 시간외 대량매매가 주가 약세의 배경이었지만, 오히려 계열 분리의 불확실성이 해소된 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입니다.

LG 다음으로 외국인은 위메이드와 컴투스홀딩스의 지분을 사들였습니다.
개미 떠난 자리에 외국인…야금야금 IT대표주 '매집'
이 가운데 위메이드의 경우 최근 한달간 지분율 2.45%포인트를, 컴투스홀딩스는 1.87%포인트씩 각각 늘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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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외국인은 휴온스글로벌, JYP엔터테인먼트, 심텍 등도 사들였습니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 : 외국인 입장에선 IT를 계속 사고 있고, 최근엔 산업재 비중을 조금 더 많이 늘리고 있는데, 규제 사이클, 이제 금리 인상이 구조조정을 선제적으로 했던 그런 업종을 좋게 보고 있습니다. 주가가 빠져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는 종목들을 선제적으로 하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금리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 기업실적 저하 등 대내외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증시.

당분간 이런 악재가 동시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만큼, 외국인이 지분율을 늘리는 업종과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조언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박승원기자 magun1221@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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