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자동차운반선(PCTC) '글로비스 센추리'호. /사진=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 자동차운반선(PCTC) '글로비스 센추리'호. /사진=현대글로비스
대신증권은 17일 현대글로비스에 대해 차동차운반선(PCC) 부문이 실적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26만원을 유지했다.

현대글로비스는 내년 한 해 동안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완성차를 유럽으로 운송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전일 공시했다. 계약 규모는 약 5018억원으로 단일 계약의 단일 루트로는 현대차·기아의 계약을 넘어서는 사상 최대 계약일 수 있다며 이번 계약으로 약 2500억~3000억원의 신규 매출이 추가로 발생할 것이라고 대신증권은 예상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그로비스는 이번 계약 외에도 이달 안에 현대차·기아와 향후 2년간의 완성차 해상운송계약 갱신이 예정돼 있다”며 “만약 기존 대비 비중이 늘어난다면 내년 PPC 부문이 현대글로비스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판단했다.

현대글로비스는 현재 현대차·기아가 한국에서 미주로 보내는 물량의 100%를 포함해 전체 수출물량의 60%를 운송하고 있다. 현재 유럽으로 보내는 물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계약 갱신을 추진하고 있으며, 유럽향 비중이 늘어날 경우 전체 비중도 같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대신증권은 전했다.

대신증권은 내년 현대글로비스느 2조6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올해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 영향과 현대차·기아와의 계약 갱신 등으로 인해 올해보다 15.8% 증가한다는 추정치다.

4분기 실적은 매출 5조4340억원, 영업이익 3180억원으로 전망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1.4%와 81.5% 늘어난다는 전망치다. 영업이익 전망치는 증권시장 전망치 평균(컨센서스) 2933억원을 약 10.8% 웃도는 수준이다.

양 연구원은 “공정거래법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대주주 물량 오버행 우려로 주가가 부진한 상황이지만, 양호한 실적 및 밸류에이션을 감안하면 적극적인 매수 대응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