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제주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주해녀문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성과 검토 학술대회'에서 함한희 전북대학교 명예교수는 '유네스코 등재 이후 제주 해녀문화의 변화'란 주제발표를 통해 "해녀문화의 지속가능한 전승을 위한 방향을 세 가지로 나눠 생각해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함 교수는 우선 "마을공동체를 기반으로 하는 해녀문화의 다양한 전승 양상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함 교수는 "해녀의 경우 과거에는 마을 단위 공동체가 중심이었으나 유산 체제 아래서는 제주도 권역을 묶는 해녀공동체가 만들어지게 됐다"며 "이는 효율성을 따지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성과로 꼽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마을 단위 해녀공동체의 실제 운용력, 상군의 지도력 등이 정부의 상명하달식 정책으로 대체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그는 "유산화 이전의 상태였던 각 마을과 지역에서 발달해 온 해녀문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며, 이를 적극적으로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녀문화의 지속적인 실천과 전승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함 교수는 "모니터링이란 용어가 주는 위로부터의 관리라는 뜻보다는 현재 상황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라는 점과 신속한 보호조치를 위한 대응책 마련을 위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로 인류무형유산으로서 해녀문화를 가시화시킨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도 강조했다.
함 교수는 "과거와는 달리 유산공동체 하에서는 해녀 및 해녀문화 보호와 관련된 여러 전문가, 행정공무원, 도민 그리고 타지역 일반 시민들도 참여하고 있다"며 "유산 체제 안에서 해녀와 이들간 서로 협조와 분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함 교수 외에도 유철인 교수의 '제주해녀문화 가치 재활성화', 고미 제민일보 수석기자의 '해녀 이미지 소비와 문화정체성 희석'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올해는 그냥 넘어가려 했는데 남자친구가 서운해할까봐 어쩔 수 없이 하나 샀어요. 돈이 없으니까 이제 이런 기념일은 그냥 부담스럽기만 하네요.” 밸런타인데이인 14일 오후 1시께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한 편의점. 밸런타인 행사 매대 앞에서 한참 망설이던 20대 박모 씨는 고민 끝에 하트 모양 케이스에 든 초콜릿을 집어 들며 이 같이 말했다.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등 연인들의 중요한 기념일이 더 이상 유통업계에겐 '대목'이 아닌 분위기다. 고물가 시대가 장기화하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된 데다 연애를 하지 않는 청년층이 늘면서 전통적인 기념일 특수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고물가에 편의점 초콜릿도 부담서울 영등포구에서 5년째 편의점을 운영 중인 점주 박모 씨(40대)는 “요즘은 젊은 사람들도 밸런타인데이를 잘 안 챙기는 것 같다. 해가 바뀔 때마다 찾는 사람이 줄어드는 게 확연히 느껴진다”고 털어놨다. 실제 이 매장은 매년 밸런타인데이 한 주 전부터 행사 매대를 설치했지만, 올해는 밸런타인데이 하루 전날에야 뒤늦게 설치했다. 그는 “사실 올해는 설치를 안 하려다가 (초콜릿을) 하나라도 더 팔자는 심정으로 했다”고 말했다.기념일 분위기가 바뀐 가장 큰 원인은 고물가에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이상 기후 등으로 코코아 가격이 폭등하면서 국내 유통업계도 초콜릿 가격을 일제히 인상했다. 매일유업은 ‘페레로로쉐’ 3구짜리 가격을 2700원에서 3000원으로 인상했다. 초콜릿 한 알에 1000원꼴이다. 초콜릿 8알이 들어있는 하트 박스 제품 가격도 1만원에서 1만1000원으로 올랐다. 롯데웰푸드의 빼빼로 역시 오는 17일부터 2000원으로 인
인상주의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한국경제신문사와 미국 우스터미술관이 함께 15일부터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 ALT.1에서 ‘모네에서 미국으로: 빛, 바다를 건너다'를 개막한다. 이번 전시엔 미국에서 인상주의 컬렉션 수준이 높기로 유명한 우스터미술관이 소장한 인상주의 화가 39명의 원화 걸작 53점을 만나 볼 수 있다.개막을 하루 앞둔 14일 VIP 프리뷰 투어가 열렸다. 이번 투어엔 한·미 양국의 문화·외교계 인사들이 모였다. 마티아스 바섹 우스터미술관장, 올리비아 오리어리 더뮤지엄박스 디렉터 등 해외 인사를 비롯해 장형준 예술의전당 사장, 김형태 롯데문화재단 대표, 류문형 삼성문화재단 대표, 정지영 더현대 사장 등 문화예술계 인사도 참석했다. 전시 공간은 총 6부으로 나눠 관객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1,2부에는 인상주의가 탄생해 꽃피우는 과정에서 나온 모네, 알프레드 시슬레, 카미유 피사로, 메리 카사트 등 같은 시대 활동한 인상주의 대표 화가들의 작품이 전시됐다. 3,4부에는 미국 출신의 작가 중 탁월한 실력으로 ‘화가들의 화가’라고 불리며 존경받은 존 싱어 사전트, ‘미국의 모네’라고 불린 차일드 하삼 등의 작품이 걸려 있다. 전시 후반부인 5,6부에는 폴 세잔의 ‘카드놀이하는 사람들’ 습작, 조르주 브라크의 ‘올리브 나무’, 폴 시냐크의 ‘골프 주앙’이 걸린다.전시는 5월 26일까지다.임대철 기자 playlim@hankyung.com
<일류 경영자의 조건>은 ‘일 처리 방식’ 지침서다. 기업이나 단체를 이끄는 사람이 아니어도 직장과 일상에서 효율적으로 일하는 데 도움을 주는 원칙을 소개한다.저자 사이토 다카시는 일본 메이지대 문학부 교수다. 교육학, 신체학, 경제경영학, 커뮤니케이션론 등 여러 분야에서 책을 써 누적 판매 1000만 부를 기록한 베스트셀러 작가다. 넓은 분야를 다룬 저자답게 경영 원칙을 기업인뿐 아니라 다양한 곳에서 찾는다.저자는 다섯 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첫 번째는 ‘각색하고 응용하는 힘’이다. 책은 일본의 건축 대가 안도 다다오의 작업 방식에서 교훈을 찾는다. 안도의 대표작인 ‘빛의 교회’를 예로 든다. 빛의 교회는 스위스 건축가 르코르뷔지에(본명 샤를에두아르 장느레그리)의 롱샹성당에서 영감을 얻었다. 그런데도 ‘짝퉁 롱샹성당’이라고 비판받지 않는다. 안도가 영감을 가져오면서도 자신만의 창의성을 더해 각색했기 때문이라고 사이토는 주장한다.책이 두 번째로 강조하는 ‘이미지화하는 힘’ 역시 안도의 업무 처리 방식에 착안했다. 그는 작품을 구상할 때 최종 결과물을 머릿속으로 그린 뒤 시작한다. 결과물을 상상하고 이를 현실화할 방법을 계산하는 식이다. 저자는 꼭 건축이 아니더라도 최종 목표를 먼저 세우고 세부 과정을 거슬러 올라가며 재구성한다면 일의 문맥을 파악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사이토는 일본 최대 자동차 회사 도요타의 ‘카이젠(kaizen)’에서 ‘낭비를 없애는 힘’을 찾는다. 카이젠의 한자를 우리 발음으로 읽으면 ‘개선’이다. 도요타의 카이젠은 생산 현장에서 낭비 요소를 발견하는 시스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