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서 가스관 고의 훼손 정황…경찰, 사고원인 조사 차질

가스 폭발로 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던 경기 안산시 다세대주택 사고와 관련해 최초 폭발 발생 장소인 5층 원룸의 거주자가 치료 중에 숨졌다.

이로써 이 사고와 관련한 사망자는 2명으로 늘었다.

안산 가스폭발사고 당시 원룸 거주자 숨져…사망자 2명으로 늘어
안산단원경찰서는 지난 9일 발생한 단원구 원곡동 5층짜리 다세대주택 폭발 사고로 병원 치료 중이던 A(47·중국 국적) 씨가 사고 후 6일이 지난 15일 오전 11시 5분께 숨졌다고 16일 밝혔다.

A씨는 폭발의 진원지로 확인된 5층 원룸에서 혼자 지내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경찰은 지난 10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해당 원룸에 대한 합동 감식을 벌여 가스레인지와 도시가스(LNG)를 연결하는 호스에 여섯 군데에 걸쳐 인위적으로 훼손한 흔적을 발견했다.

이에 경찰은 A씨가 회복하는 대로 훼손된 호스에 대해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A씨가 숨지면서 추가 조사는 어려워진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전후로 해당 원룸에 A씨 이외에 다른 출입자는 확인되지 않는다"면서도 "아직 누구의 소행이라고 완전히 확인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정황 증거 등을 토대로 훼손 경위를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9일 오후 7시 35분께 이 다세대 주택에서 도시가스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폭발지점 바로 아래인 4층 원룸에 살던 주민 B(53) 씨는 폭발 충격과 파편 등으로 인해 현장에서 숨졌고, A씨를 비롯한 주민 3명이 화상, 골절 등 중상을 입었다.

또 다른 주민과 인근을 지나던 시민 등 5명도 가벼운 상처를 입어 치료를 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