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FA 계약' 박해민 "삼성에서 보낸 시간,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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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도 내게 최선 다했지만, LG가 조금 더 좋은 조건 제시"
국가대표 중견수 박해민(31)은 LG 트윈스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서에 사인하기 전, 삼성 라이온즈 구단 사무실을 찾았다.
그에게 삼성은 '아버지 같은 분이 많은 곳'이었다.
삼성과 작별하기 직전인 13일 박해민은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 있는 '수많은 삼성 아버지들'을 찾아 "곧 LG와 계약한다"고 말했다.
삼성 구단 관계자들도 박해민에게 "LG에서도 부상 없이 잘 뛰라"고 격려했다.
웃으며 작별했지만, 아쉬운 감정을 모두 털어낼 수는 없었다.
박해민은 1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삼성 구단과 동료, 팬들에게는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울먹였다.
이어 "삼성은 이번 FA 협상에서도 내게 최선을 다했다.
서운한 감정은 전혀 없다"며 "LG가 더 좋은 조건을 제시했다.
깊은 고민 끝에 LG와 계약했다"고 덧붙였다.
박해민은 '삼성 왕조'의 끝자락에 발견한 보석이었다.
2012년 육성 선수로 입단한 박해민은 2014년부터 붙박이 1군 선수로 뛰었다.
2014년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우승, 2015년 정규리그 우승의 기쁨을 맛본 박해민은 2016년부터 이어진 팀의 부진에 괴로워했다.
올해 삼성은 정규시즌 2위에 오르며 길고 지독했던 암흑기에서 벗어났다.
이 과정에서 박해민은 투혼을 발휘했다.
박해민은 9월 1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몸을 날려 타구를 잡아내다가, 왼손 엄지가 심하게 꺾였다.
정밀 검진 결과, 인대 파열 진단이 나왔다.
수술을 권하는 의사가 대부분이었지만, 박해민은 수술대 위에 오르지 않고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하기로 했다.
예상보다 훨씬 이른 9월 26일 1군에 복귀한 박해민은 플레이오프(PO)가 끝날 때까지 1군에서 활약했다.
시즌 종료 뒤 수술을 받은 박해민은 복잡한 심경으로 FA 협상을 했다.
삼성도 박해민의 잔류를 원했지만, '광활한 외야'가 있는 잠실야구장을 홈으로 쓰는 LG 트윈스가 'KBO리그 최고 중견수' 박해민에게 더 좋은 조건(4년 총 60억원)을 제시했다.
박해민은 울먹이며 FA 계약 후 첫 인터뷰를 했다.
다음은 박해민과의 일문일답이다.
-- LG에서 새 출발 한다.
▲ 정말 마음이 복잡하다.
삼성도 내게 정말 최선을 다해주셨다.
LG의 조건이 조금 더 좋았고, 고민 끝에 LG와 계약했다.
-- 삼성과 박해민, 서로에게 특별한 사이였다.
▲ 나를 키워준 곳이다.
삼성에는 정말 아버님 같은 분이 많으셨다.
팬들께도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다.
삼성에 서운한 감정은 전혀 없다.
LG와 계약을 마무리하기 전인 어제(13일) 삼성 구단 사무실을 찾아가 상황을 설명했다.
아쉬워하시면서도 'LG에서도 부상 없이 잘 뛰라'고 격려해주셨다.
마지막까지 정말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만 느꼈다.
동시에 좋은 조건을 제시해준 LG에 감사하다.
-- 삼성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잠시 울먹이며) 푸른색 유니폼을 입고 뛰는 제 모습을 더 보고 싶어하는 팬들이 계셨을 텐데…. 정말 죄송하다.
어제(13일) 심창민이 NC 다이노스로 트레이드됐는데, 오늘 또 삼성 팬이 삼성 선수와 이별하게 됐다.
죄송한 마음을 어떻게 전해야 할지 모르겠다.
LG로 떠난 나를 원망하시는 팬, 그래도 응원하시는 팬 모두를 위해 열심히 뛰겠다.
'삼성 출신 선수'라는 타이틀에 누가 되지 않도록 온 몸을 던질 생각이다.
-- 박해민 잔류를 원했던 삼성 동료들에게도 인사를 전하자면.
▲ 함께 뛴 모든 순간, 정말 행복했다.
삼성 주장을 맡은 뒤, 선수들에게 더 고마움을 느꼈다.
올해 삼성은 긴 암흑기에서 벗어났다.
삼성은 나 하나 빠졌다고 전력이 약화할 팀이 아니다.
그라운드 위에서는 경쟁할 수밖에 없지만, 삼성 모든 동료의 성장과 활약을 기대한다.
-- LG에 익숙한 선수는 많을 텐데.
▲ (FA) 김현수 선배가 빨리 LG와 잔류 계약을 했으면 좋겠다.
차우찬 선배, 오지환, 고우석 등 친한 선수가 많다.
내 나이 또래 선수들도 많아서 적응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
-- LG 팬들은 박해민의 영입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 LG 구단이 정말 좋은 조건을 제시하며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고 말씀해주셨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약속한다.
LG 동료들과 힘을 모아서, 내년부터 신바람 나는 경기를 보여드리겠다.
-- 수술 후 회복 중인데, 스프링캠프 합류에는 문제가 없나.
▲ 지금도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
(2월 1일) 스프링캠프 시작일부터 100% 상태로 훈련하는 게 목표다.
/연합뉴스
그에게 삼성은 '아버지 같은 분이 많은 곳'이었다.
삼성과 작별하기 직전인 13일 박해민은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 있는 '수많은 삼성 아버지들'을 찾아 "곧 LG와 계약한다"고 말했다.
삼성 구단 관계자들도 박해민에게 "LG에서도 부상 없이 잘 뛰라"고 격려했다.
웃으며 작별했지만, 아쉬운 감정을 모두 털어낼 수는 없었다.
박해민은 1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삼성 구단과 동료, 팬들에게는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울먹였다.
이어 "삼성은 이번 FA 협상에서도 내게 최선을 다했다.
서운한 감정은 전혀 없다"며 "LG가 더 좋은 조건을 제시했다.
깊은 고민 끝에 LG와 계약했다"고 덧붙였다.
박해민은 '삼성 왕조'의 끝자락에 발견한 보석이었다.
2012년 육성 선수로 입단한 박해민은 2014년부터 붙박이 1군 선수로 뛰었다.
2014년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우승, 2015년 정규리그 우승의 기쁨을 맛본 박해민은 2016년부터 이어진 팀의 부진에 괴로워했다.
올해 삼성은 정규시즌 2위에 오르며 길고 지독했던 암흑기에서 벗어났다.
이 과정에서 박해민은 투혼을 발휘했다.
박해민은 9월 1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몸을 날려 타구를 잡아내다가, 왼손 엄지가 심하게 꺾였다.
정밀 검진 결과, 인대 파열 진단이 나왔다.
수술을 권하는 의사가 대부분이었지만, 박해민은 수술대 위에 오르지 않고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하기로 했다.
예상보다 훨씬 이른 9월 26일 1군에 복귀한 박해민은 플레이오프(PO)가 끝날 때까지 1군에서 활약했다.
시즌 종료 뒤 수술을 받은 박해민은 복잡한 심경으로 FA 협상을 했다.
삼성도 박해민의 잔류를 원했지만, '광활한 외야'가 있는 잠실야구장을 홈으로 쓰는 LG 트윈스가 'KBO리그 최고 중견수' 박해민에게 더 좋은 조건(4년 총 60억원)을 제시했다.
박해민은 울먹이며 FA 계약 후 첫 인터뷰를 했다.
다음은 박해민과의 일문일답이다.
-- LG에서 새 출발 한다.
▲ 정말 마음이 복잡하다.
삼성도 내게 정말 최선을 다해주셨다.
LG의 조건이 조금 더 좋았고, 고민 끝에 LG와 계약했다.
-- 삼성과 박해민, 서로에게 특별한 사이였다.
▲ 나를 키워준 곳이다.
삼성에는 정말 아버님 같은 분이 많으셨다.
팬들께도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다.
삼성에 서운한 감정은 전혀 없다.
LG와 계약을 마무리하기 전인 어제(13일) 삼성 구단 사무실을 찾아가 상황을 설명했다.
아쉬워하시면서도 'LG에서도 부상 없이 잘 뛰라'고 격려해주셨다.
마지막까지 정말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만 느꼈다.
동시에 좋은 조건을 제시해준 LG에 감사하다.
-- 삼성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잠시 울먹이며) 푸른색 유니폼을 입고 뛰는 제 모습을 더 보고 싶어하는 팬들이 계셨을 텐데…. 정말 죄송하다.
어제(13일) 심창민이 NC 다이노스로 트레이드됐는데, 오늘 또 삼성 팬이 삼성 선수와 이별하게 됐다.
죄송한 마음을 어떻게 전해야 할지 모르겠다.
LG로 떠난 나를 원망하시는 팬, 그래도 응원하시는 팬 모두를 위해 열심히 뛰겠다.
'삼성 출신 선수'라는 타이틀에 누가 되지 않도록 온 몸을 던질 생각이다.
-- 박해민 잔류를 원했던 삼성 동료들에게도 인사를 전하자면.
▲ 함께 뛴 모든 순간, 정말 행복했다.
삼성 주장을 맡은 뒤, 선수들에게 더 고마움을 느꼈다.
올해 삼성은 긴 암흑기에서 벗어났다.
삼성은 나 하나 빠졌다고 전력이 약화할 팀이 아니다.
그라운드 위에서는 경쟁할 수밖에 없지만, 삼성 모든 동료의 성장과 활약을 기대한다.
-- LG에 익숙한 선수는 많을 텐데.
▲ (FA) 김현수 선배가 빨리 LG와 잔류 계약을 했으면 좋겠다.
차우찬 선배, 오지환, 고우석 등 친한 선수가 많다.
내 나이 또래 선수들도 많아서 적응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
-- LG 팬들은 박해민의 영입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 LG 구단이 정말 좋은 조건을 제시하며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고 말씀해주셨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약속한다.
LG 동료들과 힘을 모아서, 내년부터 신바람 나는 경기를 보여드리겠다.
-- 수술 후 회복 중인데, 스프링캠프 합류에는 문제가 없나.
▲ 지금도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
(2월 1일) 스프링캠프 시작일부터 100% 상태로 훈련하는 게 목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