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는 전체 사망자의 57%에 해당하는 45만여 명이 올해 들어 숨진 사례라고 전했다.
미국 전역에서 코로나19 백신 무료 접종이 시행됐지만, 전염성이 강한 델타 변이가 확산하고 백신 거부 정서가 커지면서 오히려 작년보다 사망자 수가 늘어난 것이다.
실제 올해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 대다수는 백신 미접종자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올해 1~11월 미국의 인구당 코로나19 사망자가 타국보다 유독 많다면서 주요 7개국(G7) 가운데 최악 수준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코로나19 사망률이 캐나다의 3배, 일본의 11배 이상이라는 것이다.
미국의 인구당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에선 30위에 해당하고, 유럽연합(EU)과 비교해선 1.3배 수준이라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미국 인구는 전 세계 4% 정도지만 전세계에서 보고된 코로나19 확진자의 19%, 사망자의 14%가 미국에서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로이터는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세계에서 가장 많고, 그 뒤를 브라질·인도 등이 잇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사망자 증가세는 더욱 가팔라질 조짐을 보인다.
로이터는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60만 명에서 70만 명으로 증가하는 데는 111일 걸렸지만, 70만 명에서 80만 명이 되는 데 걸린 기간은 73일에 그쳤다고 분석했다.
앞서 두 달간 줄었던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최근 들어 증가세로 돌아선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달 25일 추수감사절 연휴 이후 확진자가 급증해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당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12일 기준 최근 일주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11만9천500여명이다.
이는 추수감사절 이전인 지난 10월 25일을 기준으로 한 수치인 7만여명보다 증가한 수치다.
뉴저지와 뉴햄프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파른 주의 보건 당국은 추수감사절 연휴에 여행을 떠났거나 가족모임을 갖다 확진된 이들이 바이러스를 전파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는 "예상한 것처럼 추수감사절 이후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저지의 최근 일주일간 일일 신규 확진자는 4천338명으로 연휴 이전보다 배가 늘어났다고 WSJ은 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뉴햄프셔에서 12일 기준 최근 일주일간 일평균 신규 확진자는 10만명당 652명으로 뉴저지(340명)보다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뉴햄프셔와 메인 주는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늘자 병원 인력을 지원하기 위해 주 방위군까지 투입했다.
다시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둔 미 보건당국은 올해 초와 같은 감염 급증 사태를 막기 위해 백신 접종과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에 협조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지난 크리스마스 연휴 직후인 올해 1월 초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주간 사망자가 2만6천여 명에 달하는 등 확산세가 정점을 찍었다.
다만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당시엔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인구 비율이 1%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 11일 미국의 백신 접종 완료 비율은 60%를 넘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