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감염학회, 대한항균요법학회,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는 13일 코로나19 유행 급증에 따른 공동 성명서에서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신속하고 적극적인 코로나19 유행 감소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학회들은 "위중증 환자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의료 체계의 한계를 실감하고 있다"며 "국면을 전환할 강력한 정책이 적시에 발표되고 실행되지 않는다면 머지않은 미래에 심각한 인명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지난 6일 사적 모임 인원 제한 등의 조치를 발표했으나 전체적인 대책의 강도가 낮고 국민 참여를 이끌어내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가 발생하기까지는 2주 이상의 시간이 걸리므로 즉시 유행 규모를 줄이기 위한 대응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은 의료체계의 대응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멈춤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긴급 멈춤을 통해 유행 증가 속도를 억제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일시적으로 강력히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부스터샷(추가 접종) 등 백신 접종에 속도를 높이기 위한 대책도 강구해야 한다는 의견도 냈다.
3개 학회는 "백신 접종은 여전히 코로나19 대응의 가장 중요한 보호 수단"이라며 "감염 전파 차단 효과나 방어력의 지속 기간 등이 기대에 완전히 부합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 가치가 (낮게) 평가되는 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행이 급격하게 확산하는 시기에 고령자와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에는 절실하게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며 "백신 접종의 효과와 이상반응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국민의 우려를 불식하고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코로나19 유행이 더 오래 이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지속 가능한 대응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회들은 "코로나19 유행은 향후 수년간 국민의 삶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지금 유행이 통제되더라도 언제든 일상을 다시 위협할 수 있다"며 "장기적인 전망 아래 의료대응과 방역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대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