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구경이'·웨이브 '청와대로 간다'서도 활약…"지금은 행운의 시기"
'해피니스' 배해선 "'데스노트 1순위'란 반응에 보람 느껴"
"데스노트에 적힐 1순위라니 너무 좋네요.

시청자분들이 이렇게 욕을 해주시니까 정말 보람이 있어요.

(웃음)"
최근 종영한 tvN 금토드라마 '해피니스'에서 악역을 맡아 분노를 자아낸 배우 배해선(47)이 시청자 반응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아파트 입주자 대표가 되겠다는 욕망에 사로잡힌 101동 동대표 오연옥을 연기한 그는 임대주택 거주자들을 무시하고, 자신의 생존을 위해 각종 중상모략을 꾸미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해피니스' 등장인물 중 '데스노트' 1위에 올라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그는 "많은 분이 보시고 기분 나빠하시고 욕을 하는 건 작품 속 역할이지 제가 아니니까 괜찮다"며 "오히려 드라마를 몰입해서 보신다는 생각에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오연옥이 가장 먼저 죽음을 맞을 줄 알았다"며 "백현진 오빠랑 같이 우리가 제일 먼저 사라질 줄 알았는데 왜 계속 살아있냐고 농담을 주고받았다.

일반적인 스토리 전개 방식이 아니어서 더 재밌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해피니스'는 광인병이라는 감염병이 창궐한 시대, 한 아파트 안에서 벌어지는 생존을 위한 사투를 그려내 인간의 이기심을 조명했다.

배해선은 "광인병을 소재로 하지만 결국 부정적인 생각이라는 씨앗 하나가 발현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라며 "불신이 불안감을 자초하고 결국에는 자신을 스스로 위기에 몰아넣게 만드는 혼란이 작품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 같다"고 생각을 밝혔다.

'해피니스' 배해선 "'데스노트 1순위'란 반응에 보람 느껴"
배해선은 '해피니스' 외에도 최근 JTBC '구경이'와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에서 각각 연쇄살인마 K를 사랑으로 키운 이모, 카리스마 넘치는 야당 중진 의원으로 시청자들과 만났다.

"공교롭게도 같은 시기에 공개된 세 작품이 기대 이상으로 너무 잘 나왔고, 일시적으로 이슈화되기보다는 작품 그 자체로 사랑을 받아서 행복해요.

제게는 지금이 행운의 시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
'핫한' 배우가 됐다는 반응에는 손사래를 치면서 "전혀 핫하지 않다.

제(얼굴)가 화끈거릴 뿐이다"라며 겸손해했다.

그는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에서 맡은 차정원 역에 대해서는 "여성의 면모를 카멜레온처럼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 역할을 기다려왔었다"고 했고, '구경이'의 정연 역을 두고는 "누군가를 챙겨주는 걸 좋아한다는 점에서는 (최근의) 세 역할 중 가장 저와 비슷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연극과 뮤지컬 무대를 오가며 활동해오던 배해선은 2015년 드라마 '용팔이'로 TV와 영화 활동도 시작해 '질투의 화신'·'호텔 델루나'·'사이코지만 괜찮아', 영화 '암수살인'·'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등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데뷔 26년 차 베테랑 배우지만 현장에서 새로운 것을 공부할 수 있어 즐겁다는 그는 필요한 경험을 쌓기 위해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지금 제게 가장 필요한 건 어떤 작품에서 뭔가를 해내는 것보다 최대한 여러 환경에서 다양한 색깔을 가진 작품을 만드는 제작진과 배우들과 작업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또 그런 경험을 하는 게 재밌기도 하고요.

이런 배움을 통해서 저만의 근육을 만들어나가려고 합니다.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