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가짜 방역패스' 판매 수사 착수…"약 400건 조사 중"

하루 100명 넘게 사망…중환자실 절반이 코로나19 중증환자

프랑스에서 조직적으로 가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패스가 유통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대규모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AP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장관은 이날 프랑스 RTL 라디오에 출연해 가짜 코로나19 방역패스 수천 장이 발견됐으며, 가짜 방역패스 판매와 관련 약 400건의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부 사례의 경우 "보건 전문가들과도 연관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얼마나 많은 용의자를 체포했는지 등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최근 프랑스에서는 코로나19에 감염돼 파리 지역 병원을 찾은 여성이 가짜 방역패스를 제시한 상태에서 치료를 받다가 숨진 사례가 발생해 논란이 일었다.

해당 병원 측은 가짜 방역패스가 아니었다면 사망 여성이 백신 미접종자란 사실을 알고 항체 치료 등 더 적절한 조처를 할 수 있었을 것이란 입장이다.

현재 프랑스에선 방역패스가 없으면 식당, 카페, 영화관, 헬스장, 도서관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들어갈 수 없고 장거리를 이동하는 버스나 기차, 비행기 탑승도 어렵다.

방역패스를 받으려면 백신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맞았거나, 24시간 안에 받은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음성이거나, 과거 코로나19에 걸려 항체가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한편, 프랑스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지난주 역대 최다 수준으로 치솟았다.

AP 통신은 코로나19 중증 환자가 프랑스 내 병원 중환자실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고 매일 100명 이상이 코로나19로 숨지고 있다면서, 일부 지역에선 병상 부족 문제 때문에 긴급하지 않은 수술을 미루는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프랑스 정부는 나이트클럽 폐쇄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고 있지만, 봉쇄 조치는 아직 꺼내 들지 않고 있다.

올리비에 베랑 보건부 장관은 일간 르파리지앵과의 인터뷰에서 "전염병의 파도가 매우 격렬하다"면서도 확진자 증가세가 둔화할 조짐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 65세 이상 인구의 90%가 부스터샷을 맞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