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2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행할 경우 독일과 러시아를 잇는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 운영이 어려울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 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블링컨 장관은 이날 미 방송 NBC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에 대해 유럽 동맹이 더 강력한 압박을 취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노르트 스트림-2 사업이 러시아를 움직이는 지렛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노트르 스트림-2 사업을 통한 가스 공급에 큰 관심이 있지만, 아직 그 관을 통해 가스가 흐르지 않고 있다"며 "만약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경우 그런 일은 매우 보기 힘들 것"이라고 단언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7일 푸틴 대통령과 화상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에 깊은 우려를 표하고, 군사적 긴장 고조시 강력한 경제적 제재를 포함해 다른 조치를 강구할 방침이라고 못 박은 바 있다.

노르트 스트림-2 사업은 러시아에서 발트해를 가로질러 독일에 이르는 1천230㎞ 규모의 가스관을 구축해 가동하는 사업으로, 이를 가동하면 독일에 대한 러시아의 천연가스 수출량이 기존의 2배로 뛰어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가스관은 지난 9월 완공됐지만, 독일 정부의 승인 보류로 개통은 지연된 상태다.

앞서 미국을 비롯한 주요7개국(G7)과 유럽연합(EU)은 이날 영국 리버풀에서 마무리지은 G7 외교·개발장관회의 직후 채택한 공동성명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추가로 군사적 공격을 가할 경우 반드시 그 대가로 엄청난 결과와 심각한 비용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