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 축산농가에서 기르는 한우가 341만2000마리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다. 적정 한우 규모인 290만 마리를 50만 마리가량 웃도는 수치다. 축산업계에서는 10년 주기로 반복되는 ‘소값 파동’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말 기준 한우 사육두수는 지난해보다 5.7% 늘어난 341만2000마리에 달할 전망이다. 국내 한우 사육두수는 2018년(296만 마리) 이후 매년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가임 암소와 1세 미만 한우 수를 고려할 때 내년에는 353만 마리, 2023년에는 361만 마리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장에서 ‘2012년 한우 파동 재연’의 두려움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5년 사이 사육 한우가 45% 급증한 2012년, 한우 가격이 2년 전의 절반 수준까지 곤두박질치면서 축산업계는 큰 홍역을 앓았다.

이런 상황임에도 현재 한우 도매가격은 평년 기준인 ㎏당 1만8000원대를 크게 웃도는 2만1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그렇지만 전문가들은 한우 가격 급락은 시간 문제라는 시각이다. 올해 78만5000마리인 한우 도축량은 2023년 90만 마리를 넘어 2024년 100만 마리까지 급증할 전망이다. 이지웅 한국축산학회 한우연구회 회장은 “한우 사육두수가 예상보다 크게 늘면서 소값 파동이 재연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