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대통령' 자임…이번엔 '햇빛·바람 연금' 현금성 지원 구상 꺼내
'전두환 경제 성과' 발언도 논란…선대위 "결과론적인 이야기 한 것"
'TK 정체성' 이재명, 박정희 거론하며 "에너지 고속도로 열겠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보수의 심장부인 대구·경북(TK)에서 연일 'TK 정체성'을 강조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대구·경북이 산업화에 기여한 공을 추켜세우며 '탈이념·탈진영', '실용주의'를 부각하고, 이를 통해 '경제 대통령' 브랜드를 강조하는 데 주력했다.

이 후보는 우선 고향이 경북 안동인 점을 내세워,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 주민들과의 '거리 좁히기'에 나섰다.

그는 12일 경북 예천 상설시장에서 즉석연설을 통해 "제가 언젠가 이 세상을 떠나면 묻힐 곳, 어머니와 아버님이 묻혀계신 곳이 대구·경북"이라며 "대구·경북에서 나고 자랐고, 여전히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날 문경에서 이동 중 진행한 유튜브 방송에서도 "제 아버지도 여기서 잠시 일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한때는 경북 이 지역이 엄청 잘 나가던 지역"이라고 친근감을 표한 뒤, "그런데 지금은 완전 쇠락했다"며 지역 현안에 대해 운을 뗐다.

이 후보의 'TK 뿌리론'은 자신이 박 전 대통령에 이어 새로운 경제 성장을 이끌 적임자라는 주장으로 자연스레 이어졌다.

그는 문경에서 신재생 에너지 활용을 위한 지능형 전력망과 관련, "박정희 시대의 고속도로가 전국 산업화를 이끌었던 것처럼 에너지 고속도로가 이 바람, 태양으로 여러분들 부유하게 만드는 큰 자원이 될 것"이라며 "그 길을 저 이재명이 열겠다"고 강조했다.

지역에서 생산한 신재생 에너지 전력을 '에너지 고속도로'를 통해 도시로 판매하고, 그 수익을 돌려주겠다며 '바람연금' '햇빛연금'을 꺼내든 것이다.

그러나 '에너지 고속도로' 인프라 구축을 위해 정부의 대규모 투자가 필요할 뿐더러 이를 통해 현금성 지원을 하려면 막대한 세금이 필요할 것이라는 점에 일각에서 우려가 제기된다.

'TK 정체성' 이재명, 박정희 거론하며 "에너지 고속도로 열겠다"
또한 이 후보의 '탈진영' 시도는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경제 정책 재평가로까지 이어져 논란을 빚기도 했다.

그는 TK 방문 이틀차인 11일 전 전 대통령에 대해, "전체적으로 보면 전두환이 삼저호황을 잘 활용해서 경제가 망가지지 않도록, 경제가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건 성과인 게 맞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선대위 관계자는 "삼저호황 시기에 경제를 유지했다는 결과론적인 이야기"라며 "국민을 학살한 주범으로서 용서를 못한다는 발언에 더 방점이 있다"이라고 해명했다.

다른 선대위 관계자도 "(이 후보가) 전두환의 잘못에 대해 확실히 언급했다"며 "당시 경제가 괜찮았다고 한 것은 객관적인 지표에 대해 이야기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후보는 TK 방문 내내 부인 김혜경 씨와 여러 일정을 함께 소화하며 '케미'를 과시하는 한편, 아직 '등판' 전인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와의 대비 효과도 누렸다.

김씨는 이 후보보다 하루 먼저 내려와 대구와 상주, 경주에서 개별 일정을 소화한 뒤, 이튿날부터 이 후보와 동행하며 지지자들과 적극 소통했다.

'TK 정체성' 이재명, 박정희 거론하며 "에너지 고속도로 열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