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에 따르면 나훈아는 지난 10일 부산 벡스코 전시장에서 열린 '나훈아 어게인(AGAIN) 테스형' 부산 콘서트에서 "공연을 한다니까 '나훈아 돈 떨어졌나' 등 안 좋은 반응이 있던 걸 안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이어 "코로나19 이후 공연 관계자들이 많이 힘들다. 당사자와 식구까지 하면 몇십만 명이 되는데 '형님 너무 힘들다'고 하더라"며 "내가 힘은 없고, 조심해서 공연을 잘 여는 것 밖에 해줄 게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이걸 잘 해내면 다른 사람들도 조심해서 잘 하지 않겠나"라고 코로나19 확산세에도 공연을 연 이유를 밝혔다.
나훈아는 관객들에게도 방역을 강조했다. 그는 "오늘은 입 열면 침 튀니까 입은 다물고 '음'으로 대신하자"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부산 동구 초량2동 452번지 7통 3반이 내 고향"이라며 "주변에서 너무 위험하니까 (나훈아 콘서트에)가지 말라는 말을 들었을 것이다. 죽음을 무릅쓰고 오신 분들인데 우리가 조심하겠다. 다 내려놓고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2달 전 대구에서 많은 분 모시고 했는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고 언급했다. '나훈아 어게인 테스형'은 당초 지난 7월 개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연기됐다가 이번에 열렸다. 이번 공연은 정규 공연장 아닌 벡스코에서 관객 500명 이상을 모으는 공연인 만큼 나훈아 측이 관할부서인 문화체육관광부 및 해운대구의 사전 승인을 받으면서 극적으로 성사됐다.
10일부터 사흘간 하루에 두 번씩 진행되는 공연에는 1회 공연당 4000명의 관객을 수용할 예정으로 총 2만4000명이 관람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나훈아는 지난 7월 대구 콘서트에서도 "이 공연에 대해서도 욕 많이 하는 것 알고 있지만 욕먹을 각오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언제까지 코로나19에 막혀 꼼짝도 못 하고 있어야 하나, 다 굶어죽으란 건가"라며 "나는 죽어도 괜찮지만 후배들하고 젊은이들은 어쩌나, 코로나19와 같이 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욕먹어도 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