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런 CEO는 964만6천 달러(114억 원)어치 주식 매도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고했다고 10일(현지시간) 경제 매체 CNBC 방송이 보도했다.
애런은 지난 7일 31만2천500주를 30.867달러에 팔아치웠다.
이는 지난달 2천500만 달러(295억 원)어치 주식 처분에 이은 두 번째 대량 매도다.
최고재무책임자(CFO) 숀 굿맨도 내부자 매도 대열에 가세했다.
그는 56만5천 달러(6억7천만 원)어치 주식을 최근 처분했다고 SEC에 신고했다.
CEO와 CFO의 주식 매도 소식에 AMC 주가는 급락했다.
AMC는 이날 뉴욕 증시에서 6.86% 하락한 27.44달러로 장을 마쳤다.
최근 이틀 동안 낙폭은 18%를 기록했다.
외신들은 AMC가 올해 '밈 주식'(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 개인투자자들이 몰린 주식) 열풍으로 수혜를 누린 대표적인 기업이지만, 경영진은 급등한 주가를 이용해 보유 지분을 처분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AMC 주가는 올해 들어 14배 가까이 급등했다.
AMC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영화관을 찾는 손님이 뚝 끊기면서 한때 파산설까지 나돌았으나 '밈 주식' 열기에 편승한 수백만 명 개미들이 주가를 끌어 올렸다.
연초 2달러대에 불과했던 주가는 지난 6월 72달러를 넘기도 했다.
주가 급등으로 AMC는 유동성을 확보하며 파산 위기에서 벗어났고, 애런 CEO는 영화관 티켓의 가상화폐 결제 허용 등을 발표하며 개미들의 열기를 고조시켰다.
하지만, AMC 임원과 이사진 등 내부자들은 주가 급등을 이용해 올해 들어 7천만 달러 이상의 주식을 처분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최근 3개월간 내부자들은 24차례 주식을 매도했고 매수는 단 1건에 불과했다.
블룸버그는 "애런 CEO는 공개적으로 개인 투자자에 구애하고 회사의 미래 전망을 자랑했지만, 자신의 보유 지분을 팔아 이득을 취했다"고 꼬집었다.
얼리샤 리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많은 투자자가 허를 찔렸다"며 "개인 주주들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주식을 보유하겠다고 약속하는 동안 경영진은 급등한 주가를 이용해 줄타기했다"고 비판했다.
경제 매체 마켓 인사이더는 애런 CEO가 보유 지분 처분에 이어 배당금을 디지털 자산인 대체불가토큰(NFT)으로 달라는 개인 투자자들의 요구도 거부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