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최대스폰서 중 하나인 독일 보험회사 알리안츠가 관련 광고 활동을 뚜렷하게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독일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이 10일(현지시간) 전했다.

신문은 올해부터 '월드와이드 올림픽 파트너'라고 표기할 권리가 생긴 유럽 최대 보험회사 알리안츠 내부에서는 중국의 인권탄압에 대한 질책으로 베이징 올림픽에 먹구름이 껴 우울한 분위기 속에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알리안츠는 코카콜라나 다우케미컬, GE, 인텔, 파나소닉, P&G, 비자, 토요타 등과 함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메인스폰서 중 하나다.

알리안츠는 지난 2018년 가을 IOC와 8년 계약을 맺었다.

2028년까지 4차례의 동계와 하계 올림픽에서 로고를 선보이는 대가로 4억 유로(약 5천327억원)를 내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FAZ는 전했다.

올리버 배테 회장은 계약 체결 당시 "IOC의 디지털·사회적 채널을 통해 우리는 그 전보다 훨씬 많은 사람에게 말을 걸고, 우리의 전문성을 제안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알리안츠로서는 요즘 같은 상황에서 최대한 적은 사람에게 말을 걸 수 있다면 기쁠 지경일 것이라고 FAZ는 꼬집었다.

한 알리안츠 관계자는 FAZ에 "하필 지금 눈에 띄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6일 중국의 인권탄압을 문제 삼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어떤 외교적, 공식적 대표단에도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이런 외교적 보이콧에 영국,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이 동참을 선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