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11일 개막…대표작 120여점 소개
중국 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 국내 첫 대규모 개인전
중국 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艾未未·64)의 개인전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11일부터 열린다.

'아이웨이웨이: 인간미래'라는 제목의 이번 전시는 아이웨이웨이가 국내 미술관에서 대규모로 여는 첫 개인전이다
아이웨이웨이는 표현의 자유와 난민의 삶을 주제로 다양한 작품을 발표해온 세계적인 미술가이자 영화감독, 건축가이다.

2008 베이징올림픽 주경기장 설계에도 참여한 그는 중국 당국의 정치범 구금과 감시를 비판하는 퍼포먼스를 하는 등 중국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다.

2011년 81일간 탈세 혐의로 독방에 구금되자 정치 탄압 논란이 일었고, 그는 2015년 중국을 떠나 독일에 거주하고 있다.

전시 제목 '인간미래'는 아이웨이웨이 예술세계의 화두인 '인간'과 예술 활동의 지향점인 '현재보다 나은 미래'를 결합한 것이다.

전시는 대표 사진 연작 '원근법 연구, 1995-2011'부터 최신작 '로힝야'까지 설치, 영상, 사진, 오브제 등 다양한 장르 작품 120여 점을 소개한다.

유리공예로 유명한 베네치아 무라노섬의 베렌고 공방과 협업한 '유리를 이용한 원근법 연구'(2018)와 '검은 샹들리에'(2017~2021), 중국 도자기 생산지인 징더전(景德鎭)의 도자기로 제작된 '여의'(2012)와 '난민 모티프의 도자기 기둥'(2017) 등 대표작을 망라했다.

'빨래방'(2016)은 작가가 그리스와 마케도니아 국경의 이도메니 난민캠프에서 수집한 옷과 신발 등으로 구성한 작품이다.

그리스 정부가 캠프를 비우고 거주 중인 난민들을 이동시키고 난 후 남은 물품을 통해 난민과 인권 문제를 다룬다.

도자기로 만든 작품 '민물 게'(2011)는 당국이 2010년 자신의 상하이 스튜디오를 철거했을 때 작가가 마을 주민들을 초대해 상하이 명물인 민물 게 요리를 대접한 연회를 기념한다.

민물 게(河蟹)와 중국 정부 슬로건인 화해(和諧)의 발음이 같다는 점에 착안해 정부를 풍자한다.

오는 10일에는 세계인권의 날을 맞아 영국의 디지털예술 플랫폼 서카(CIRCA) 주관으로 서울 코엑스 케이팝스퀘어에서 아이웨이웨이의 영화가 오후 8시 21분부터 15분간 특별 상영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내년 4월 17일까지.
중국 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 국내 첫 대규모 개인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