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금리 시대를 맞아 돈 굴릴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요즘 뜨고 있다는 투자나 상품에 관심을 가져보고 소비도 줄여보지만 계좌 속 자산을 늘리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부자들은 특별한 재테크 비법이 있는걸까요? 부자들의 자산 관리를 책임지는 투자 전문가들을 만나 그들만 아는 재테크 전략을 들어봅니다. '차은지의 리치리치(Reach Rich)'와 함께 부자들의 재테크 방법에 다가가 봅시다. [편집자주]
윤선영 현대차증권 지점장.(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윤선영 현대차증권 지점장.(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부자들은 투자할 종목을 찾을 때까지 인내하고 또 인내합니다. 그러다 투자 결정을 내리면 매수해 흔들림 없이 보유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윤선영 현대차증권 영업부 지점장은 부자들의 투자 전략으로 '인내'를 언급했다. 그는 "여러 스타일로 큰 부를 이룬 고액 자산가들을 많이 봐왔지만 이들의 특징은 현금도, 주식도 긴 호흡으로 관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을 거쳐 현대차증권에 입사한 그는 올해부터 영업부 지점장으로 근무 중이다. 증권사 근무 경력만 27년에 달하는 베테랑이다. 영업부에서는 다른 지점 업무를 비롯해 본사 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는 리서치, 세무, IB업무 등을 담당하는 직원들과 직원 교육 및 VIP 프라이빗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윤 지점장은 "지금까지 증권사 생활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고액 자산가로 비상장 주식을 5500원에 사서 70만원이 될 때까지 버틴 고객이 떠오른다"며 "보통 사람들이었다면 1만~2만원이 됐을 때 팔았을텐데 부자들은 본인 확신이 강하기 때문에 그때까지 견딜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근 다양한 증권사에서 고액 자산가를 위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증권 역시 자산관리(WM) 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최병철 현대차증권 사장 취임 이후 VIP 서비스인 'THE H VIP SERVICE'를 대폭 강화한 결과 VIP 고객 수 2만명을 돌파했다. THE H VIP SERVICE는 세무 컨설팅, 자산 포트폴리오 컨설팅 등 자산관리 서비스를 비롯해 최초 VIP고객 사은품 제공, 장기 우수고객 선물, 최우수 고객 명절 및 생일 기념 사은품 제공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윤 지점장은 "지난해 하반기엔 새롭게 부동산 컨설팅 서비스, 투자 리포트 서비스, 대주주 양도세 신고 대행 서비스 등을 도입해 VIP 고객들의 접근성 및 편의성도 대폭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모주 펀드·글로벌 주식 랩어카운트 관심 가져야"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며 투자가 어려워지는 상황에 투자에 대한 고민이 많다. 윤 지점장은 이런 상황에서 눈여겨 봐야 할 투자상품으로 공모주 펀드와 글로벌 주식 랩어카운트를 제안했다.

그는 "내년 초 상장 예정인 LG에너지솔루션, 현대엔지니어링 등 공모주에 관심이 있다면 공모주 펀드로 금리 플러스 알파의 수익률을 기대해볼 수 있다"며 "내년 기업공개가 예정된 대형 공모주의 경우 일반인이 청약을 통해 많은 수량을 받기는 어렵지만 공모주 펀드를 이용하면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주식 투자에 관심있는 고객이 직접투자는 다소 부담스럽다면 글로벌 주식랩어카운트를 검토해보라고 조언했다. '위드 코로나'로 경제 정상화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를 볼 글로벌 초우량 리딩 기업들에 투자할 수 있는 '글로벌Top-tier혁신성장랩어카운트'가 또 다른 투자대안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주식 투자를 고민 중인 투자자에게는 파크시스템스, NPC, 예스티를 관심있게 보라고 귀띔했다.

파크시스템스는 세계 최고의 독보적인 기술로 산업용 원자현미경을 제조해 반도체 산업 초미세공정에 필수적으로 사용이 확대되고 디지털기기, 바이오 산업 등 여러 산업에서 크게 성장할 기업으로 판단된다는 것이다.

NPC는 국내 유통시장의 물류센터의 초대형화와 풀필먼드 서비스화로 국내 파렛트부분 1위, 컨테이너 부분 국내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자랑한다. 어장관리업에 의해 친환경 부표 교체 프로젝트로 최고의 수혜를 받을수 있으며 앞으로 전기차 대중화로 인한 폐 배터리 시장의 진출로 기업 체질이 크게 바뀌면서 성장할것으로 예상된다.

예스티는 자회사를 통한 국내유일의 SIC전력반도체가 폭발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기차 및 충전소 또한 신재생에너지 산업인 친환경 산업에 필수적이고 진입장벽이 높아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현명한 투자법…"투자성향 파악하고 세상 변화에 관심 가져라"

윤선영 현대차증권 지점장.(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윤선영 현대차증권 지점장.(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윤 지점장은 요즘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증권사 리포트나 유튜브 등 여러 매체를 통해 성장하는 주식을 발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세상의 변화에 메가 트렌드가 올 수 있겠구나 하는 종목풀(Pool)을 만들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지켜보며 모멘텀을 보일 때 진입하는 것이 실수를 줄이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특히 실적이 동반되는 테마(진단키트, 자동차 배터리 소재)에는 편승해도 되지만 실적이 동반되지 않는 일부 세력에 의한 테마(정치 테마 등)는 과감히 포기하는 것이 내 자산을 지킬 수 있는 현명한 판단이라는 게 윤 지점장의 설명이다.

현명한 투자를 위해 윤 지점장은 자신만의 투자성향을 파악해 자신에게 맞는 투자 스타일을 찾아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아무리 좋은 주식이라도 보유하고 있는 시간에 지칠 수 있다"며 "그런 실수를 줄이려면 본인의 투자성향을 먼저 찾아 기준을 세워야한다"고 말했다.

또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 떠도는 주식정보를 맹신하지 말고 너무 복잡한 경제지표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는 "많은 지표들이 있겠지만 환율, 고객예탁금, 신용융자금 등 과열, 침체 수준을 파악하는 이격도 정도만 압축해 보는 것이 현명한 판단을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아무리 좋은 재료도 제일 먼저 찾아 냈다고 해서 주식이 오르지 않는다"며 "세상이 돈 쓰는 방식이 바뀔 때 폭발적인 성장을 하기 때문에 세상 변화에 관심을 두고 꾸준히 관찰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