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정적 보시라이 옥중 장모상…"모습 안 보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적이었던 보시라이(薄熙來) 충칭(重慶)시 전 당서기가 옥중에서 장모상을 당해 장례식 참석 여부가 관심을 받았으나 결국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전날 베이징에서는 보시라이의 장모이자 중국공산당 팔로군 여전사 판청슈(范承秀)의 영결식이 열렸다.

판청슈는 지난달 23일 99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명보는 "온라인 사진에 따르면 사망 2주 만에 열린 장례식에는 고인의 딸 구카이라이(谷開來)와 사위 보시라이, 손자 보과과(薄瓜瓜)가 보낸 조화가 놓였으나 이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보시라이와 구카이라이가 장례식 참석을 위해 감옥에서 나올 수 있을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으나 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보시라이 부부는 어제 영결식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판청슈는 생전에 당국에 보시라이 면회를 요청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성도일보는 "판청슈가 당에 복무한 기간이 80년이 넘는 원로지만 장례식장에 중앙 지도자의 조화는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시진핑 정적 보시라이 옥중 장모상…"모습 안 보여"
'중국의 황태자'로 통하며 시 주석과 경합하던 보시라이는 2013년 9월 뇌물수수, 공금횡령,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그의 아내 구카이라이는 한때 사업 파트너였던 것으로 알려진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를 2011년 독극물을 이용해 살해한 죄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이들의 아들 보과과는 보시라이가 체포되자 해외에서 베이징으로 급히 돌아왔지만 공항에서 입국 심사를 받지 않고 바로 돌아갔다고 명보는 전했다.

보과과는 2016년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고 현재 캐나다에 있는 한 기업의 애널리스트로 재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도일보는 보과과가 외할머니를 추모하는 글이 중국 소셜미디어 위챗 계정에 올라왔지만 삭제됐다고 보도했다.

보과과는 추모사에서 외할머니를 그리워하는 절절한 마음을 표현하면서 "외할머니는 '가정은 나라를 중시해야 한다.

가정은 나라를 위해 희생할 수 있고 수치를 당할 수도 있다.

소인배와 어울려 나쁜 짓 하지 말고 모든 사람을 이해하고 포용하라'고 말했다"고 밝혔다고 성도일보는 전했다.

/연합뉴스